'지하철·버스' 품은 카카오모빌리티…"매각 철회 후 사업 탄탄히"

사회적 책임 이행·앱 광고 사업 등 수익성 개선 나서

인터넷입력 :2022/08/29 20:03    수정: 2022/08/30 07:54

사모펀드 매각설로 시끌벅적했던 카카오모빌리티의 두 달간 여정이 매각 철회로 마침표를 찍었다.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들의 성장 의지를, 매각 주체였던 모회사 카카오가 반영하기로 한 것. 

한숨 돌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력 제고 등을 통해 내외부적으로 입지를 견고히 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29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6년부터 운영해온 교통 정보 서비스 ‘카카오지하철·버스’ 이용 계약과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권리, 의무를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전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출·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앱으로, 다음 달 28일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관리, 운영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이 최근 중단된 후, 서비스 관련 사업 보폭을 넓힌 첫 번째 사례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6월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 안팎에선 최대주주 카카오(지분율 57.5%) 지분 처분에 대한 관측이 잇따랐다.

17일 카카오 노동조합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대주주 전환 계획과 사업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 등이란 얘기가 카카오 경영진들로부터 흘러나오면서 매각은 기정사실화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인사들이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카카오에 거래 유보를 요청하며, 매각 철회 움직임이 급물살을 탔다.

협의체는 지난 16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상생안을 전달, 이틀 만에 카카오는 주주구성 변경 검토를 멈추고, 모빌리티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 운영권을 계속 쥐며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에 일조하겠단 것.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 이끌어 가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카오지하철과 버스 서비스를 장착한 건, 카카오T 택시를 토대로 확보한 3천만명 이상 이용자들 편의성을 제고하고 국내 이동 수단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동에 특화된 서비스를 모빌리티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해, 다른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하고자 서비스를 이관한 것”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선 현재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책임 이행…"상생자문위·투명성위원회 활동"

택시기사, 플랫폼 종사자 등이 촉구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나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산하 직속기구인 상생 자문 위원회를 올 초 발족했다. 이용자 편익 증진과 상생안 자문 등을 위해 교통, 노동, 소비자, 언론, 법조 분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렸다.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을 위해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도 출범해,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적 관점에서 시스템 내 데이터 처리 과정 적절성과 신뢰성, 투명성을 진단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광고 사업 등 수익성 개선 '박차'

회사는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먹거리 기술을 발굴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주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작년 말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를 비롯해 근래 부산시와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LG유플러스, 제주항공, GS칼텍스, 파블로항공 등과 UAM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도 이용자 중심의 여객, 물류 통합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을 제주에서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광고 사업 확대로, 지난해 흑자 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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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카카오T 앱 내 홈 화면에서 서비스 아이콘 버튼 광고를 포함, 앱 실행시 ‘스플래시 화면’·‘택시 핀 테마’·‘탑승 중 배너’ 등 광고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앱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광고가 노출되도록 균형을 맞춰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