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급식서 개구리 이어 메뚜기 사체…서울교육청 조사

근대된장국 속 원형 그대로 유지된 채 발견

생활입력 :2022/08/29 14:01

온라인이슈팀

지난주 서울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메뚜기가 발견돼 서울시교육청이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근대 된장국에서 메뚜기로 추정되는 곤충 사체가 발견됐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속 죽은 메뚜기는 머리·가슴·배뿐 아니라 다리·눈 등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사진=뉴시스DB). 2022.08.29.photo@newsis.com

해당 학교는 사실 파악 즉시 관할 보건소와 교육지원청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학부모에게 사과했다. 이물질을 발견한 학생에게는 별도로 위로와 사과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일 배포된 가정통신문에는 "원인을 조사한 결과 근대에서 잎 사이사이로 흙과 함께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검수 과정에서 미처 확인을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검수 단계에서 충분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좀 더 철저히 살피지 못한 불찰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더욱 검수와 조리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위생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후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날 현장조사에 나섰다. 급식품질위생 관리를 담당하는 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과 강서구보건소 등 관계 기관들이 학교를 방문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5월과 6월에는 서울 고등학교 2곳에서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 개구리 사체가 연달아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교육청은 여름방학까지 열무김치 배식을 금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 17일 식품안전정보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청은 이번 '메뚜기' 사건이 지난 '개구리' 사태와는 발생 경위에 차이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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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관계자는 "열무김치는 완제품이고 근대 된장국은 열 조리 메뉴"라며 "조리과정에서 곤충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점을 봤을 때 국을 끓이는 도중에 (메뚜기가) 날아가다 빠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정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