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준위 방사성페기물을 처분하는 2단계 ‘표층 처분시설’이 25일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건설에 들어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해 처분시설의 안전한 건설·운영을 당부했다. 이어 월성원전과 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방문,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추진되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국내 첫 저준위 이하 방폐물 처분시설이다. 200리터 기준 드럼 12만5천개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지표에 설치한 처분고에 방폐물을 채운 후 밀봉관리한다.
2단계 시설은 2015년 건설 인·허가 신청 후, 2016년 경주 지진 발생에 따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해 지난달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허가를 획득했다.
산업부는 이날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을 기점으로 총사업비 2천621억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착공식 축사에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준위 방폐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의 혜택을 누린 현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인 만큼,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확보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언급하며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연구개발(R&D) 기술로드맵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월성원자력본부로 이동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맥스터와 신월성 2호기(주제어실·습식저장조) 등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철저한 원전 관리를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여름철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만전을 다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 장관은 “건식저장시설은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인 만큼, 앞으로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원전부지 내 시설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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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어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80만 드럼 규모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확보하는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제도적 인프라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마련과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25일 한수원이 수주한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탈원전 정책 폐기 공식화와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정책과 연계된 첫 번째 가시적 성과”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원전 기자재와 시공업체에 대규모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