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보안 책임자로 일했던 전 직원이 회사의 보안,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폭로했다. 일론 머스크와 소송을 앞둔 트위터 입장에선 엄청난 악재가 등장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CNN, CNBC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피터 잣코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는 트위터가 개인정보 보호, 보안, 콘텐츠 관리(content moderation) 등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머지(Mudge)’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해커 출신인 피터 잣코는 2020년말 합류했다가 올초 회사를 떠났다.
피터 잣코는 비영리 법무회사 ‘휘슬블로워 에이드’를 통해 지난 7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거래위원회(FTC), 법무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SEC와 FTC, 법무부는 잣코의 고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잣코는 고소장을 통해 트위터가 보안에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규제 기관들에 이런 사실을 감추려 하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또 50만개 트위터 서버 가운데 절반이 구식 소프트웨어로 운용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 컴퓨터 중 4분의 1 이상이 보안 패치 관련 업데이트가 비활성화됐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 데이터에 영향을 끼치는 안전사고 빈도는 예상을 웃돌며, 지난해엔 이사회 임원들이 주주와 이용자를 기만하는 내용의 대화를 들었다고 부연했다.
일론 머스크와 소송에서 핵심 쟁점인 허위계정 수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스팸 이용자를 매일 차단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잣코는 “거짓말”이라며 “정확한 허수 이용자 정보가 공개되면, 회사 이미지와 가치 평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잣코는 트위터 경영진이 허위계정 정보를 파악할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측은 잣코의 이런 주장을 전적으로 부인했다. 트위터 측은 "자코는 비효율적인 리더십과 저조한 성과로 해고된 전직 트위터 임원"이라며 "폭로 내용 대부분이 모순과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잘못된 서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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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부 고발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간 법정공방에 영향을 끼칠지 여부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원)에 사들이겠다고 합의했지만, 스팸 계정 등 허수 이용자 수치 등을 문제로 계약을 깨뜨렸다.
현재 트위터는 머스크를 상대로 계약 강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머스크 역시 맞고소한 상태다. 미국 델라웨어법원은 10월 17~21일 닷새간 재판을 진행한다. 잣코 측은 금번 폭로와 머스크 인수 철회는 무관하며, 그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