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을 일주일간 사용해 본 결과 전작 대비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과 폴더블폰만의 특징인 '플렉스캠'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배터리 성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외출 시 안도감이 들었다.
현재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Z플립3와 비교를 통해 Z플립4의 달라진 점을 짚어보겠다.
■ 모던해지고 완성도 높아진 디자인…주름 소폭 개선
Z플립4을 처음 봤을 때 "디자인이 전작과 동일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은 전작인 Z플립3과 유사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재질이 달라졌다. ▲갤럭시Z플립3의 전후면이 유광, 메탈프레임이 무광이었다면 ▲갤럭시Z플립4는 전후면이 무광, 메탈프레임이 유광이다.
즉, 재질이 서로 반대로 적용된 것이다. 이런 변화로 갤럭시Z플립4는 모던한 느낌이 더 들었고, 잡았을 때 미끄럼 없이 더 안정적이었다.
또 앞면의 윗부분이 더 깔끔하게 정리됐다. 이는 접는 부분 힌지가 슬림해졌기 때문이다. 앞면에서 바라봤을 때 보이는 힌지 부분도 더 얇아졌다.
사용자 입장에서 힌지가 얇아졌다는 것은 큰 변화로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변화로 인해 용량을 줄일 수 있었고, 전체 크기도 미세하게 줄어든 효과가 따른다. 전작과 비교해 Z플립4의 전체 크기는 접었을 때 세로가 1.5mm 줄어들고, 가로는 1.2mm 작아졌다.
Z플립4의 카메라 부분은 전작보다 '카툭튀(카메라 돌출)'가 두드러졌다. 이는 카메라의 이미지센서가 전작 대비 65% 커지면서 생긴 형상으로 보여진다. 책상 위에 올려 놓았을 때 바형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바닥으로 향하지만, Z플립4의 카메라는 위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카툭튀' 현상이 거슬리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커버 1.9인치, 메인 6.7인치로 전작과 동일했다. 측면 버튼 사이즈도 전작과 같았다. 리뷰에 사용된 Z플립3 제품 색상은 '라벤더', Z플립4의 색상은 '보라퍼플'이다. 서로 다른 명의 색상이지만, 나란히 뒀을 때만 색상 차이가 날 뿐, 따로 들고 있으면 차이를 모를 정도로 유사했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이는 주된 이유로 '화면 주름'을 꼽는다. Z플립4과 Z플립3의 '화면 주름'을 비교하기 위해 화면을 끄고, 주름이 잘 보이도록 비스듬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Z플립4의 주름이 전작 보다 소폭 개선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년간 Z플립3을 사용하면서 화면 주름에 큰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화면 주름 개선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 배터리 용량 추가로 사용시간 약 3시간 증가…25W 고속충전 지원
전작인 Z플립3의 적은 용량의 배터리는 장시간 외출 시 불안감을 느끼게 했었다. 그러나 Z플립4의 배터리는 전작(3300mAh) 보다 약 12%(400mAh)를 늘어난 3700mAh 배터리를 탑재해 개선시켰다. 이로 인해 Z플립4의 사용시간은 동영상 시청 기준으로 전작 보다 3시간이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무게는 전작 보다 4g 무거워진 187g이다. 양손에 Z플립3, Z플립4를 각각 들었을 때 체감될 정도의 무게 차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도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지원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Z플립4의 배터리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나마 충전속도가 전작 10W에서 25W로 빨라지면서, 적은 배터리 용량을 보완해 줄 것으로 보인다.
■ 폴더블폰만의 특징 '플렉스캠'과 '커버 디스플레이' 기능 다양화
갤럭시Z플립4는 폰을 열지 않고도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정, 알람, 메시지, 삼성페이, 카메라, 손전등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Z플립3는 커버디스플레이로 전화를 받는 것만 가능했는데, Z플립4는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해졌다. 커버디스플레이로 전화통화할 때 자동으로 스피커폰이 켜지는 기능은 편리했다.
Z플립4는 고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를 '퀵샷' 기능이라고 부른다. 폰이 접힌 상태에서 측면의 전원 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카메라 모드로 바뀐다.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일반 사진- 인물 사진- 동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고, 줌도 조정 가능했다. Z플립4부터 인물사진 모드가 추가됐다.
또 폴더블폰은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거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플렉스캠' 기능도 큰 장점이자 폴더블폰만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줄 것으로 보인다.
Z플립4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단말기를 접거나, 열어도 동영상 촬영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래는 단말기를 접은 상태에서 촬영을 하다가 단말기를 열면 촬영이 종료가 됐는데, 이제는 단말기를 열어도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갈 수 있다. 이 기능은 브이로그 등 제작시 유용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브이로그 영상을 촬영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기능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체감할 수 없었다.
■ 카메라 화소 전작과 동일해 아쉬워...야간 촬영 기능은 개선
Z플립4의 가장 아쉬운 점은 카메라 화소가 전작과 동일하다는 점이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F2.2),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F1.8)가 탑재됐으며,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F2.4)다.
올해 출시된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53의 메인 카메라가 6400만 화소, 갤럭시A33의 메인 카메라가 4800만 화소가 탑재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Z플립4의 메인 카메라 화소는 초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Z플립4의 카메라에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탑재돼 야간 촬영 기능이 향상됐고,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선보인 나이토그래피 가능도 지원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카메라 스펙만 보면, 이미 갤럭시Z3를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갤럭시Z4로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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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플립4은 바형 스마트폰과 단순히 스펙을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접을 수 있어 작은 주머니에도 들어 갈 수 있다는 폴더블폰의 휴대성과 플렉스캠 등의 기능에 중점을 두고 구매를 고려하는 것을 조언한다.
Z플립4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256GB 135만3천원 ▲512GB 147만4천원 ▲비스포크 256GB 140만8천원 ▲비스포크 512GB: 152만9천원이다. 공식 판매는 오는 26일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