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렙, 개발자 코딩역량인증시험제도 선보여

임성수 대표 "개발자 채용시 학력이나 스펙보다 역량 중요하게 봐"

인터넷입력 :2022/08/23 16:55

개발자 성장 플랫폼 ‘프로그래머스’를 운영하는 그렙이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발자의 코딩 실력을 가늠하기 위한 코딩역량인증시험제도를 선보였다. 

이 시험은 기업과 교육기관, 그리고 개발자 요구를 수렴해 실무에서 필요한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개발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험은 코딩전문역량인증시험(PCCP), 코딩필수역량인증시험(PCCE) 두 가지다. 

먼저 PCCP는 개발자 취업자, 소프트웨어 전공자, 프로그래밍 중·상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다.

PCCP의 경우 파이썬, 자바와 자바스크립트, C++ 언어 중 하나를 선택, 120분 동안 시험을 진행하며 프로그램 효율적 구현과 고급 알고리즘에 대해 평가한다. 

PCCE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 초·중급 코딩 학습자를 중심으로 프로그래밍 문법과 알고리즘 등 기본 지식을 평가한다. 유형은 파이썬으로, 시험 시간은 50분이다.

임성수 그렙 대표.

모두 1천점 만점으로, 400점 이상 취득하면 합격 인증서가 발급된다. 

그렙이 내놓은 이번 시험 제도를 통해, 기업들은 개발자 필수 기초역량을 자체 검증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채용과정 역시 간소화할 수 있게 됐다. 또 테스트 도입에 어려움을 느낀 회사들도 유능한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가능해졌다.

임성수 그렙 대표는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이확영 카카오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며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모든 개발자에게 지속해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었다”고 했다.

기업이 개발자를 채용할 때 서류와 소위 ‘스펙’이 중시하는 기류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임 대표는 역설했다. 그 방법은 평가 제도를 개편하는 것. 임 대표는 “개발자 성장엔 교육과 채용, 평가 세 가지 축이 필요하다”며 “세 개가 시너지를 내면, 개발자로서 얼마나 유능한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그렙)

‘네카라쿠배당토’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을 비롯해 금융 회사, 스타트업 등이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코딩 테스트를 치르고 있다. 프로그래머스를 활용한 기업은 1천483개, 누적 시험 응시자는 65만명을 웃돈다. 출제 문항만 1천400개가량.

PCCP, PCCE는 이런 누적 데이터를 토대로 회사가 지원자를 추릴 때 기본적인 개발 능력을 지녔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 개발자도 개인 코딩 능력을 가늠해보면서, 입사 기준을 판단하는 등 학습 지향점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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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그렙은 사내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 연구소와 ‘실무 역량 과제테스트’를 공개했다.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과 지표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실무 역량 과제 테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렙은 대학교 등 교육기관 외 학원들과 연계해 플랫폼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임성수 대표는 “6년 동안 문제 출제,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 교육기관과 개발자 고충을 해결하고자 금번 코딩역량인증시험을 출시했다”며 “(개발자) 채용 평가 체계에 혁신을 줘, 국내 소프트웨어 교육 환경 보편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