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논문 양질 모두 미국 추월"

일본 연구기관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상위 1% 비중 중국이 미국 앞서"

과학입력 :2022/08/19 14:40    수정: 2022/08/20 07:20

중국이 과학 논문의 수량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미국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일본 정부 연구기관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NISTEP)가 최근 발표한 '과학기술 지표 2002'에 따르면, 2018-2020년 사이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상위 1% 중 중국에서 나온 논문이 27.2%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24.9%로 2위였다.

중국이 논문 수뿐 아니라 질에서도 미국을 앞서는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과학정책을 연구하는 캐롤린 와그너는 '사이언스'에 "중국 과학자들이 논문은 많이 쓰지만 논문의 질은 별로라는 통념은 단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논문 수에서 미국을 처음 추월했다. 하지만 당시엔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중 중국 논문은 6.4%로 미국(41.2%)에 많이 뒤쳐졌다.

일본 NISTEP 쿠로기 신이치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과학 논문의 양과 질 모두에서 세계 최고 국가 중 하나"라며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논문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우리나라의 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지난 4월 발간한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경쟁 지형도' 보고서에 따르면, '물리과학 및 공학'과 '수학 및 컴퓨터과학' 영역 내 대부분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 1위를 차지했다.

컴퓨터 및 정보과학, 물리학 및 천문학,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기술, 임상의학 등 분석 대상 10개 분야 중 미국이 앞선 분야는 생명과학과 임상의학 뿐이었다. 나머지 8개 분야에서는 2017~2019년 논문 수, 상위 10% 논문 수, 최상위 1% 논문 수 모두 중국이 미국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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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9 미.중 과학기술 분야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 (자료=KISTI)

중국 과학기술 역량의 부상은 미국이 경계심을 갖고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중국은 특히 인공지능이나 양자컴퓨팅 등 미래 핵심 기술이자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 산업 지원과 과학기술 지원에 2천 800억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한 반도체과학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도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