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까지 싸울 것"

17일 전국대리운전노조와 함께 매각철회·성실교섭 촉구 농성 돌입

인터넷입력 :2022/08/17 16:14    수정: 2022/08/17 17:35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과 전국대리운전노조 등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와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단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께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매각 반대를 거듭 외쳤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시민 편익, 플랫폼 노동자 권익 증진과 사모펀드 매각 반대를 위해 여지껏 싸워왔다”면서 “음주운전을 막고, 시민 안전 귀가를 책임지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가 8조5천억원 가까이 성장하기까지 시민 지지와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었는데, 갑자기 투기자본에 회사를 매각한다고 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역할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카카오 노동조합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매각 주체인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의견을 수렴해 거래 유보를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협의체를 구성하며,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전날 상생안을 전달했다. 구체적인 상생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리운전노조는 이날부터 매각 철회까지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 카카오 노조도 이슈가 끝날 때까지 반대 집회를 지속하겠단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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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매각 이슈는 유보 상태로, 철회를 확정하진 않았다”며 “카카오가 매각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리운전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로서비스 유료화’를 폐지해야 한다며,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가 대리운전 시장 진입 초기, 낙후된 시장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제도를 도입했단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노조는 그간 사측과 열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