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일회용 폐마스크, 재활용 옷걸이로 다시 태어난다

코오롱, 국내 최초로 대규모 폐마스크 재활용에 성공

디지털경제입력 :2022/08/17 15:08    수정: 2022/08/18 08:31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일회용 마스크의 사용량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게 됐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폐마스크의 처리 또한 환경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국내 최초로 사용 후 폐기된 일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수거해 옷걸이로 재활용하며 생활 속 친환경 캠페인을 실천한다.

코오롱그룹이 사용 후 폐마스크를 재활용해 옷걸이를 만드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수거된 폐마스크(왼쪽)를 펠릿(가운데) 형태로 만들어 옷걸이(오른쪽)로 재활용했다.(사진=코오롱)

그동안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PP(폴리프로필렌)를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마스크 필터, 코편(노즈와이어), 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어려움이 있었다. 코오롱그룹은 사내 캠페인을 통해 일회용 폐마스크의 분리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내 최초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

코오롱이 시작한 일회용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천만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는데 자연 분해에 450년 이상이 걸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코오롱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휴대용 수거 봉투를 제공해 쉽고 간편하게 켐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독려해왔다.

수거된 폐마스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필요한 매장용 옷걸이로 재탄생했다. FnC부문은 패션사업의 특성상 디스플레이에 반드시 필요한 옷걸이를 재활용품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런 활동으로 비용 절감과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임으로써 환경 보존까지 실천할 수 있게 됐다.

1차로 수거된 폐마스크는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톤 가량의 폴리프로필렌 펠릿 형태로 만든 후 총 2만9천여개의 옷걸이로 제작됐다. 보통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1톤을 생산하는데 1.5톤, 마스크를 단순히 소각할 경우 1.2톤의 탄소가 배출된다. 폐마스크를 옷걸이로 제작함으로써 5.4톤 가량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사용후 폐마스크를 수거함에 직접 모아 만든 재활용 옷걸이를 마스크 수거함 앞에서 소개하고 있다.(사진=코오롱)

코오롱그룹은 일회용 마스크 수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번 1차분은 옷걸이로 재활용됐는데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쓰이는 분야가 매우 다양해 향후에는 다양한 용품으로 활용처를 확대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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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코오롱그룹 CSR사무국 부사장은 "이번 폐마스크 재활용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자칫 환경오염의 원인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면서 "일회용 폐마스크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다양한 친환경 활동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활용 플라스틱(Post Consumer Recycled, PCR) 원료를 사용한 폴리에스터 필름(PCR PET필름)을 최초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매립 후 6개월 내 자연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인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도 개발에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와 자사 온라인몰 내 지속가능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카테고리인 'weDO'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