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지난 6월 마감된 2분기에 매출 1% 감소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메타 창사 이후 처음으로 경험하는 분기 매출 감소였다.
메타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애플이 iOS14.5부터 적용한 앱추적투명성(ATT) 정책 때문이다. ATT는 개인정보를 추적할 때 반드시 이용자 동의를 거치도록 하는 조치다.
페이스북처럼 개인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인 조치였다.
그런데 애플이 ATT 적용 한 해 전 메타와 수익공유 협상을 한 사실이 공개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애플이 메타 측에 광고 매출 일부 공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 애플, 메타에 광고없는 구독모델 요구…인앱수수료 노린듯
두 회사 공방의 핵심 쟁점은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booted posts)’이었다. 페이스북은 일정 금액을 지불한 홍보 게시물에 대해선 좀 더 많은 노출을 해주고 있다.
애플은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도 인앱결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될 경우 메타는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 매출의 30%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 메타는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에 대해선 광고로 간주해 왔다. 애플은 인앱결제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따라서 광고 매출은 수수료 징수 대상이 아니다.
두 회사는 페이스북 홍보 게시물을 놓고 열띤 공방을 계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애플은 또 페이스북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구독 기반 버전을 출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메타와 논의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에 유료 구독 모델이 생길 경우 역시 인앱결제 수수료 징수 대상이 된다.
두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 공유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 메타, 앱추적투명성 정책 직격탄…창사 이후 첫 분기매출 감소
결국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iOS14.5부터 개인정보 추적 때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ATT 정책을 적용했다.
이 정책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무기로 최적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왔던 메타에겐 직격탄이나 다름 없었다. 정보 수집에 선뜻 동의하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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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이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애플의 ‘앱추적투명성’ 정책 때문에 맞춤형 광고 집행이 힘들어졌다. 마크 저커버그는 올초 "앱추적 투명성 때문에 올해 100억 달러 가량의 매출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이런 우려를 사실상 인정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에 창사 이후 첫 분기 매출 감소를 경험하면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