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반도체와 갈라섰다…전시회 '각자도생'

전자·반도체전과 따로…"국제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8/12 15:27    수정: 2022/08/12 15:40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자·반도체와 떨어져 전시회를 따로 열었다. 한국에서 유일한 국제적인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각자 길을 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를 개최했다. 올해 21회째다. 국내외 167개사가 참여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114개사가 함께했다.

디스플레이 전시회는 지난해부터 전자·반도체 전시회와 별도로 열렸다. 2020년부터 각자도생을 계획했지만 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져 행사를 취소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한국전자전·반도체전시회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국제적인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로 열린 전시회 반응이 좋았다고 디스플레이협회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독립한 지난해보다 올해 참가 업체가 훨씬 많았다”며 “관람객도 1만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산업 토론회, 국내외 구매자 초청 무역 상담회, 채용박람회 같은 부대행사가 유익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과 새로운 융·복합 시장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전시회는)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이 쫓아오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같은 국내 기업이 혁신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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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실장은 그러면서 “전자·반도체와 떨어져 분야별로 전시회를 열어 디스플레이가 조명 받을 수 있다”며 “전시회 크기보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자전의 역사가 디스플레이 전시회보다 길고 규모도 크다”며 “이에 묻히지 않고 좀 더 주목 받으려고 디스플레이 전시회를 따로 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