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또 논란…"어린이 인식 못해 충돌"

카테크입력 :2022/08/11 08:53    수정: 2022/08/11 08:58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어린이 보행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테스트 결과가 공개됐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2019년 유튜브에 게시한 완전 자율주행 영상(사진=유튜브 캡처)

FSD는 테슬라가 내놓은 주행 보조장치다. 하지만 '완전자율주행'이란 명칭 자체가 소비자들을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엔 캘리포니아 자동차관리국이 FSD 과잉 홍보를 이유로 테슬라를 상대로 행정재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FSD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안전성 강화를 촉구하는 민간단체 ‘돈 프로젝트’(Dawn Project)가 실시한 안전성 테스트에서 테슬라의 FSD 베타 소프트웨어 최신 버전을 장착한 테슬라 차량이 도로에 정지해 있는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과 반복적으로 충돌했다. (▶ 영상 자세히 보기 https://bit.ly/3zRif1o)

지난 6월에 출시된 FSD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차량을 통한 3번의 테스트 결과, 평균 시속 40km로 달리던 테슬라 차량은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감지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돈 프로젝트 설립자인 댄 오도우드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또, 그는 "10만 명 이상의 테슬라 운전자가 이미 공공도로에서 자동차의 FSD 모드를 사용하고 있어 전국 지역사회에서 어린이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테슬라가 횡단보도에서 어린이와 충돌하지 않는 점을 입증할 때까지 자율주행 운행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 탑승자나 다른 도로의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기술이 충분히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에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는 FSD의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올해 말까지 요청하는 모든 차량 소유자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관련기사

지난 6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테슬라의 4개 차량 모델 83만 대에 대해 확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운전자의 감독 효과를 약화시켜 인적 요인이나 행동 안전 위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정도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NHTSA는 밝혔다.

2016년부터 NHTSA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 테슬라 차량과 관련해 30건의 충돌을 조사했으며 그 중 19건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으로 알려졌다. NHTSA 결함조사국도 테슬라 차량이 응급차량을 들이받은 11건의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