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은…우울·불안 등 개선, 자살생각률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조사…자살생각률은 소득감소, 고립 등 현실문제 커

헬스케어입력 :2022/08/10 18:05

오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소득감소·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자살생각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2022년 2분기) 결과이다.

10일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은 16.9%로, 코로나19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이나, 2019년(3.2%)의 5배가 넘는 수치로 여전히 높고 위험한 수준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18.6%로 남성(15.3%) 보다 3.3%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지속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6월 조사에서도 30대가 24.2%로 가장 높고, 40대(17.0%), 50대(16.0%), 20대(14.3%), 60대(13.0%) 순으로 나타났다.

2분기 코로나19 정신건강 조사 성별 우울위험군(단위=%, 출처=보건복지부)

소득에서는 감소한 경우의 우울위험군이 22.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건강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가구형태 등으로는 1인 가구의 우울위험군이 23.3%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15.6%)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결혼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20.6%로 기혼(14.3%)에 비해 높았다.

특히 ‘자살생각률’은 다른 정신건강지표와 달리 2022년 6월 12.7%로 3월(11.5%)에 비해 증가했다. 코로나19 초기(2020년 3월 9.7%)에 비해 여전히 높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6%)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8.8%로 가장 높았으며, 20대(14.8%), 40대(13.1%), 50대(9.8%), 60대(7.3%)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3.5%로 여성(11.9%) 보다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자살생각률은 여성이 높은데 비해 동 조사에서는 꾸준히 남성의 자살생각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2분기 코로나19 정신건강 조사 성별 자살생각률(단위=%, 출처=보건복지부)

소득에서는 감소한 경우의 자살생각률이 16.1%로,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집단(9.2%)에 비해 약 7% 가량 높게 나타났다.

가구형태 등은 1인 가구의 자살생각률이 18.2%로 2인 이상으로 이루어진 가구(11.6%)에 비해 1.5배 높았으며, 결혼상태별로는 배우자가 없는 경우(미혼, 사별‧이혼 등)가 16.9%로 기혼(9.8%)에 비해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려움 및 불안에 대한 수치는 감소 추세를 유지 중이며, 2022년 6월 조사결과는 코로나 기간 실시한 조사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도 2022년 6월 조사결과 6.2점(총 15점)으로 지난해 3월(8.1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2.0%에 불과하며, 이용의사 비율(60.2%)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정도(0~10점)는 4.4점으로 지난 3월(5.1점)에 비해 감소했다.

필요서비스는 경제적 지원(2.05점)이 가장 높았고, 감염병 관련 정보(1.94점), 개인 위생물품(1.89점) 순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연구진(책임 연구자: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현진희)은 두려움, 불안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적절히 감소하고 있지만 우울의 감소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국민들의 우울감 감소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기간 누적된 소득 감소, 고립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이 더 악화되거나 자살이 증가할 우려에 대비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우울, 불안 등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다른 한편 자살생각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경제, 정신, 신체 건강문제가 일상회복시기 자살 위기로 분출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 및 현황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 3월부터 분기별 조사(3․6․9․12월) 온라인 설문조사로 실시해 오고 있다. 조사내용은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 불안, 우울, 자살 생각, 일상생활 방해 정도, 심리적 지지 제공자, 필요한 서비스 등 총 16개 항목이다.

특히 이번 2022년 2분기(6월) 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18.) 및 점진적 일상회복 추진 이후 처음 실시한 조사로, 그간의 국민 정신건강 현황 및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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