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심각한 장애와 사망을 초래하는 뇌졸중을 예방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장려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2위로 꼽히며, 한국에서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 뇌졸중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뇌졸중 환자 중 절반가량이 뇌동맥에 혈전이 생기는 뇌혈전증 때문에 발생하며, 심장이나 목 부위의 동맥 등 다른 신체 부위에서 생긴 혈전 조각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뇌색전증과 뇌출혈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우울감 및 만성 스트레스 또한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원인 중하나이다. 우울, 만성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신상태는 불규칙한 심박수, 혈압 상승, 염증, 심장으로 가는 혈류 감소 등을 야기해 뇌졸중과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지난 2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심뇌혈관 건강관리에도 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8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로 인한 우울 증상을 경험한 바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8월 발간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이환율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약 40%는 불안증상이나 우울증상(30.9%)과 펜데믹과 관련된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장애(26.3%)와 같은 정신적 이상을 적어도 한번 이상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발생기간 동안 메타분석을 통한 우울증 관련 연구결과에서는 우울증 유병률이 25%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신경과 김응규 교수는 “뇌졸중의 증상에는 반신 마비, 언어 장애(실어증), 발음 장애(구음장애), 운동 실조, 시야‧시력 장애, 치매, 두통 등이 있다. 죽은 뇌세포를 다시 살릴 수는 없기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골든타임 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스트(FAST) 법칙을 기억하면 이러한 증상을 기억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FAST’는 ‘Face, Arms, Speech, Time to act’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Face’는 웃을 때 좌우 얼굴 모양이 다른지 살피는 것이며, ‘Arms’는 한 쪽 팔다리만 힘이 약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 ‘Speech’란 환자가 말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고, ‘Time to act’는 이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될 경우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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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특히 뇌졸중의 가족력, 고혈압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고 매일 30분이상 적절한 운동과 채소 및 해조류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한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면 건강한 노년의 안정적인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만약 이미 뇌졸중을 앓고 있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을 겪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피떡) 생성 억제를 통해 뇌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과성 허혈 발작 또는 허혈성 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아스피린의 장기적 2차 예방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해당 환자에서 3년 이상 기간동안 뇌졸중 재발 위험성을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