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을 예측한다는 번호 추천 사이트를 개설해 10년간 약 600억원을 챙긴 조직이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일당 52명을 검거하고, 그중 총책 50대 A씨를 포함한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로또 당첨 번호 추천 사이트 92개를 운영하면서 ‘위조 당첨 복권 사진 게시’ ‘가상회원 생성 후 당첨 조작’ 등 거짓 광고를 통해 고액 상품 가입을 유도, 회원들을 속여 돈을 편취한 혐의다.
이들에게 속은 회원은 모두 6만4104명으로, 피해액은 총 607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1인 최고 피해 금액은 약 7000만원이다.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4월 본격 수사에 나섰고, 인터넷 접속기록 추적 등으로 범죄조직 구성원들과 전국에 산재한 범행 장소를 특정한 뒤 6월 말 범죄 현장에서 총책 A씨를 포함한 주범 4명을 붙잡았다. 이후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 48명을 추가 검거했다.
이들은 또 운영 중인 사이트를 수시로 통·폐합하고, 사이트 상 회사 주소지를 허위 기재하는 수법으로 환불을 회피했다. 이 과정에서 환불을 조건으로 민·형사 소송 포기각서를 작성하도록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총책 A씨는 그간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을 이용해 호텔 1개 층 전체를 대여해 호화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차명주식 및 부동산, 예금, 자동차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신청했고, 지난 7월 20일 의정부지법으로부터 130억원의 추징보전인용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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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거짓·과장광고를 하거나 위조 당첨번권 사진을 게시하는 방법 등으로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업체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라며 “당첨번호 예측은 불가능하므로 유사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