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끄덕없는 강남 '방수빌딩'...이번에도 멀쩡

"94년 준공때부터 침수 대비 차수문 설치…피해본 적 없다"

생활입력 :2022/08/09 14:23    수정: 2022/08/09 14:24

온라인이슈팀

서울을 삼킨 역대급 폭우에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서초구의 한 빌딩이 올해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2011년 7월(왼쪽)에 촬영한 차수문 모습. 11년이 지난 현재 차수문의 근황(오른쪽).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사진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청남빌딩으로, 지난 2011년 집중호우 피해를 막아 화제를 모았다.

이번 폭우에 또다시 이 건물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렸고, 그 근황이 공개되자 감탄이 쏟아졌다.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차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졌고 견고해진 상태였다. 어느덧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은 높이로 보강돼 물 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이 차수문의 위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지호랑호동이랑'에 올라온 영상으로 더욱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빌딩 앞은 마치 바다처럼 침수된 물이 넘실거렸고, 차들은 절반 가까이 잠겨 있는 상황이었다.

입구가 낮은 건물은 건물 안으로 물이 범람할 정도로 그 피해가 막대했다. 그러나 이 건물은 차수문 덕에 빗물을 완벽하게 막아내 멀쩡했다.

성산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내려가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건물 준공 당시 지어진 차수문(위)이 보강된 모습(아래). (성산엔지니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일각에서는 수해로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면서 3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나서 차수문을 설치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주 측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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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폭우를 막아낸 차수문을 본 누리꾼들은 "건물주님의 큰 그림", "2번이나 성공했으면 본전 뽑았겠다", "강남역에 댐이 있었네", "보강까지 대박이다", "물 압력이 장난 아닐 텐데 진짜 튼튼한 것 같다", "돈 아꼈다", "업체도 대단하다", "세입자들도 든든하겠다" 등 박수를 보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