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삼킨 역대급 폭우에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긴 가운데 이른바 '방수 빌딩'으로 알려진 서초구의 한 빌딩이 올해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폭우도 견뎌낸 그 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 건물은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청남빌딩으로, 지난 2011년 집중호우 피해를 막아 화제를 모았다.
이번 폭우에 또다시 이 건물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렸고, 그 근황이 공개되자 감탄이 쏟아졌다.
2011년 당시 길이 10m, 높이 1.6m였던 차수문은 2013년 보수 공사로 한층 더 높아졌고 견고해진 상태였다. 어느덧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은 높이로 보강돼 물 폭탄에도 끄떡없었다.
이 차수문의 위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지호랑호동이랑'에 올라온 영상으로 더욱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빌딩 앞은 마치 바다처럼 침수된 물이 넘실거렸고, 차들은 절반 가까이 잠겨 있는 상황이었다.
입구가 낮은 건물은 건물 안으로 물이 범람할 정도로 그 피해가 막대했다. 그러나 이 건물은 차수문 덕에 빗물을 완벽하게 막아내 멀쩡했다.
성산엔지니어링이 설계한 이 차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는 바닥에 내려가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똑바로 세워 진입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수해로 건물 지하주차장에 있던 고급 차들이 물에 잠기면서 3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나서 차수문을 설치했다는 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주 측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며 "1994년 준공 이후 수해 피해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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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폭우를 막아낸 차수문을 본 누리꾼들은 "건물주님의 큰 그림", "2번이나 성공했으면 본전 뽑았겠다", "강남역에 댐이 있었네", "보강까지 대박이다", "물 압력이 장난 아닐 텐데 진짜 튼튼한 것 같다", "돈 아꼈다", "업체도 대단하다", "세입자들도 든든하겠다" 등 박수를 보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