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30조 순손실 최악 실적…손정의 "우울하다"

인터넷입력 :2022/08/09 11:11    수정: 2022/08/09 16:27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난 2분기 3조1627억엔(약 30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분기 2조1006억엔 순손실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연속 적자는 2005년 4~6월 분기 이래로 17년 만이다. 이 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3.2% 떨어졌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실적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우울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 전략이 더 선별적이어야 했다”며, “과거 큰 이익에 도취된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손실은 우리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극적인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비전 펀드 부문에서 광범위한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프트뱅크의 적자는 IT 기업의 투자를 위해 조성한 비전펀드가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증시 하락으로 기술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운용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손 회장은 이번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는 질문에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밝히며,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며, “현재 신규 투자를 엄격히 억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손실액 중 쿠팡에서 2934억엔, 센스타임은 2359억엔, 도어대시 2207억엔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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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프트뱅크는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향후 주식을 팔기로 하고 미리 매도금을 받는 선불 선도계약 방식으로 보유 중인 알리바바 주식의 일부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했다.

손 회장은 향후 알리바바 주식을 자금 조달에 사용할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가와 소프트뱅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