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과 확장현실(XR) 등 미래 ICT의 중심에 6G가 있다. 5G보다 50배 빠른 속도를 지닌 새로운 무선통신규격 6G 상용화가 10년 이내가 될 것으로 점쳐지며 표준 선점을 위한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분야 국제 표준화 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내년에 6G 비전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에는 6G가 목표로 하는 서비스와 성능지표, 표준화 일정 등이 포함된다.
6G 주파수 활용 범위에 대한 논의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내년 진행될 예정인 ITU세계전파통신회의(WRC)에서 각국은 6G에서 이용할 주파수를 두고 원하는 범위를 제안할 예정이다.
업계는 2028년 정도에 6G에 대한 규격 제안을 받고, 2030년쯤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약 8년 정도 남은 셈이다.
5G는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약 10년 가량이 걸렸다. 업계는 6G 시대에 보다 빠르게 대비해야 표준을 선점하고 전 세계 통신시장의 판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6G 시대, 무엇이 달라질까
6G는 초광대역, 초정밀측위, 초고신뢰·저지연, 초공간, 초절감 등이 특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가 가능하며 저궤도 통신위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해상·공중·우주 등으로 커버리지가 확대된다.
업계는 6G 시대에는 한 번에 많은 기기와 사람이 연결될 수 있어 이를 토대로 사물인터넷(IoT)에서 만물인터넷(IoE) 시대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재는 지상에서만 쓸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도 공중이나 해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UAM도 6G 시대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6G는 상시보안이 가능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 여러 서비스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UAM은 보다 빠르고 안전한 통신을 필요로 하는 만큼 6G를 기반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6G에는 저대역과 중대역, 고대역 등 3개 그룹의 주파수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XR 등 특화서비스를 위해 그동안 이동통신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 대역도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대역의 경우 넓은 커버리지와 실내 서비스에 제공될 수 있고 중대역은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에, 고대역은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6G 표준 선점 위한 발걸음
현재 이동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3GPP는 5G의 다음 버전인 5G-어드밴스드의 표준정의서인 '릴리즈18'을 준비하고 있다. 3GPP는 이동통신 세대를 세분화하는 단계로 릴리즈를 사용한다. 릴리즈18은 내년까지 진행된다.
이후 3GPP는 2024년부터는 '릴리즈19'를, 2025년부터는 '릴리즈20'을 통해 5G-어드밴스드를 정의하고, 2027년 '릴리즈21'부터 6G 표준을 제정하기 시작한다. 아직 릴리즈21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리 예상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관련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6G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이 지난해 발표한 '6G통신기술특허발전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특허가 출원된 6G 기술 약 3만8천건 중 중국은 3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이 18%, 일본 13%, 한국 10%로 뒤를 이었다.
우리 정부는 2026년까지 6G 기술시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에 6G 표준 선점을 위한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구축 및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수록한 바 있다.
우선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저궤도 통신 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개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천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오는 2026년까지 48건의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 통신 3사, 6G 시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살펴보니
통신 3사도 6G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통신 3사는 모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의 6G 핵심 기술개발 과제에 참여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해 내년 12월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와 6G로의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5년까지 6G 이동통신 및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과 AI가 포함된 인프라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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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 6G 핵심기술개발 과제 공동수행을 통해 무선채널모델, 무선접속 방식 등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5G 포럼' 및 국내 산학연 기관과 함께 다가올 6G 시대를 대비해 기술 및 제반 환경을 마련 중이다.
LG유플러스는 5G 융합서비스 성공 사례 발굴과 5G 어드밴스드, 6G 등 미래 통신 비전 수립을 주도한다. 특히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