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6G 시대 눈앞에 성큼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중·저궤도 위성 사용 가능해졌다

방송/통신입력 :2022/06/22 10:55    수정: 2022/06/22 16:15

민간 우주 개발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누리호 발사 경과 브리핑에서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했다"며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누리호는 1.5톤급의 실용 인공위성을 지구 관측용 위성들이 위치한 저궤도 상공(600~800km)에 띄울 수 있는 3단 로켓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우주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공고히 만들어가는 출발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에서는 누리호 성공이 6G 시대의 초석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 누리호, 6G에 쏠리는 눈

업계에서는 누리호의 성공이 6G 상용화를 한 단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과 위성이 연결된 6G 시대를 위해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누리호가 21일 발사대를 떠나 이륙하고 있다. (자료=항공우주연구원)

위성통신은 지상통신과 통합할 경우 음영지역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통신에 뛰어든 대표적인 기업이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우주기술과장은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저궤도와 중궤도에 우리 기술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위성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6G는 주로 저궤도 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누리호 성공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누리호를 자동차에 비유하며 "자동차에 무엇을 싣고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 용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단 자동차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처럼 누리호 성공도 우리가 우주 궤도에 가는 데 있어 수단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누리호 개발이 완료된 만큼 오는 2027년까지 신뢰성 향상을 위해 4차례의 추가적인 반복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업계가 6G에 주목하는 이유는?

6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T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 등에서 사용할 주파수는 초고주파인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할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더 넓은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통신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또한 6G 시대에는 지구 어느 공간에서도 제약 없이 통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 통신이 불가능했던 지역뿐 아니라 수중에서도 통신을 이용할 수 있어 육지와 바다를 하나의 통신 인프라로 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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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많은 기기와 사람이 연결될 수 있어 이를 토대로 사물인터넷(IoT)에서 만물인터넷(IoE) 시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지상에서만 쓸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도 공중이나 해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명 '플라잉카'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도 6G 시대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6G 시대에서는 공간 제약을 넘어 통신이 가능해지고, 현재 통신사가 신사업으로 진출하려고 하는 UAM 등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누리호 성공이 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