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 유럽선 520km 韓선 405km... 왜?

까다로운 환경부 인증이 원인…이르면 9월 국내 출시

카테크입력 :2022/08/05 16:17    수정: 2022/09/26 10:04

폭스바겐 ID.4(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중형 전기 SUV 'ID.4'가 올 가을 국내 출시된다.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신차가 폭스바겐코리아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르면 9월 전기 SUV ID.4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 차는 유럽 중형 전기 SUV 시장을 선도하는 모델로, 지난해 5만3천605대를 판매하며, 스코다 엔야크(4만8천283대)·테슬라 모델Y(2만7천687대)·포드 머스탱 마하E(2만3천54대)·현대차 아이오닉5(1만9천954대)·벤츠 EQC(1만8천233대)·BMW iX3(1만5천826대)·기아EV6(7천941대)등을 꺾고 판매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비결은 '긴 주행거리'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는 "ID.4 경쟁력은 긴 주행거리에 있다"며, "실 주행거리는 제원상 주행거리 520km보다 긴 535km"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도 "시승 결과, 실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었다"면서, "도심·근교에서 타기 좋은 가족용차"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내인증 주행거리는 몇 km일까. 환경부에 따르면 ID.4 국내인증 주행거리는 유럽기준보다 115km 감소한 405km에 그친다. 차이가 꽤 크다. 

업계 관계자는 "원인은 까다로운 환경부 인증에 있다"며, "유럽은 평균 시속 47km로 30분 간 달린 결과를 주행거리로 산출하지만, 환경부는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비율을 각각 55%, 45%로 설정하고 측정된 값의 70%만 주행거리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ID.4(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4 77kWh 배터리 팩(사진=폭스바겐)

이 관계자는 이어 "수입차에 더 까다로운 인증 기준도 원인"이라면서, "ID.4와 경쟁 차종 아이오닉5·EV6 유럽기준 주행거리는 각각 520km·507km·528km인 반면, 국내인증 주행거리는 각각 405km·458km·470km"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팩 용량도 비슷한데 왜 유독 수입차인 ID.4 주행거리만 큰 폭으로 감소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ID.4·아이오닉5·EV6 배터리 팩 용량은 각각 82kWh·77.4kWh·77.4kWh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국내인증 주행거리는 400km를 살짝 넘기는 수준이지만, 실 주행거리는 제원상 주행거리보다 더 길다"고 전했다. 

ID.4는 전기차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모터는 리어 액슬에 자리하고, 최고 출력 204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8.5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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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는 12.0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차의 각종 기능을 보기 좋게 구현한다. 음성인식기능 '헬로우 ID'도 지원한다. 공간은 넓은 편이고,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리터, 최대 1천575리터다. 

ID.4는 애초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공급 일정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출시가 한 차례 미뤄졌다. 영업 일선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0월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4 트렁크(사진=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