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광고·커머스에 힘 더 준다"

카톡 프로필, 일상 공유 창구로 확장...검색·콘텐츠 광고도 집중

인터넷입력 :2022/08/04 16:24    수정: 2022/08/05 07:19

카카오가 경기 침체 영향에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하반기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변화를 주면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곡선을 그려 나가겠단 방향이다.

4일 카카오는 4~6월 매출액 1조8천223억원, 영업이익 1천7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4%다. 영업비용은 1조6천51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플랫폼·콘텐츠 매출 모두 오름세…영업비용도↑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작년 2분기보다 22% 늘어난 9천307억원이다. 비즈보드 광고와 선물하기 거래 등 톡비즈 매출은 4천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웹툰, 음악(멜론) 등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한 8천917억원으로 책정됐다. 픽코마의 경우 일본 시장 월간활성이용자수가 950만명을 웃돌며 1위 사업자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올 초 프랑스에 진출한 픽코마유럽도 내려받기, 이용자수 모두 급속도로 늘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 합병에 따른 통합 마케팅 전략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단, 영업비용은 1년새 40% 가까이 부풀었다. 인건비와 매출연동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4%가량 늘어난 4천262억원, 6천5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케팅비용은 65% 증가한 1천50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8.5%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 사업 본질은 광고·커머스"…카카오톡 개편한다

카카오는 광고, 커머스에 힘을 주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시나리오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 우리 강점과 본질을 명확히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카카오 사업 본질을 광고, 커머스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는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 개편을 예고했다. 카카오톡 프로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일상생활 공유 창구로 확장하고 광고, 선물하기 등과 연계해 수익성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남궁 대표는 "그간 카카오톡 프로필이 일방적으로 개인을 표현하는 공간이었다면,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공감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모티콘, 선물하기 등 기능을 곁들여 톡비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오픈채팅도 활용한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별도 프로모션 없이, 일간활성이용자수 900만명을 확보한 서비스로 성장했다”면서 “하반기 진입점 개선과 기능 업데이트로 이용자 기반을 넓혀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채팅탭 상단에 오픈채팅 진입점이 추가될 것”이라며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생태계 내 콘텐츠 플랫폼들과 접점이 생긴다면, 많은 이용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보기' 탭 역시 외부 생활형 서비스와 연결할 예정이다.

"광고 사업 체질 개선"

현재 카카오는 톡 기반의 대형 광고 중심으로, 1% 광고주가 70% 매출을 내는 구조다. 남궁 대표는 "대기업 긴축 상황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메신저뿐 아니라 광고 시장에서도 선두 사업자로 발돋움하려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을 토대로, 검색광고(SA)에 무게를 둬 광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게 남궁 대표가 구상한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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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내 트래픽이 풍부한 오픈채팅 서비스에 검색과 콘텐츠 중심의 광고를 선보일 것"이라면서 "카카오톡 내 광고주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상품을 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지에서 영상 광고로 무게추를 옮긴다. 남궁 대표는 "국내 최대 이용자수와 강력한 트래픽을 지녔지만, 우리가 예산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 못한 건 동영상 광고 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비즈보드와 톡채널, 다양한 콘텐츠 내에서 주목도와 효율성 높은 광고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