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상장 적기…공모자금 M&A·기술투자 등에 활용"

이달 코스피 상장…"올해 흑자전환 확신"

인터넷입력 :2022/08/03 14:47    수정: 2022/08/03 16:06

“증권시장이 어려운 건 맞다. 단,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고, 기술 고도화와 신산업 구축 등 한 단계 도약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상장 후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쏘카의 박재욱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상장 후 회사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연내 흑자전환을 확신하면서, 공모자금을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 등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박재욱 대표는 "쏘카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가 드물어 피어그룹(비교기업)을 선정하기 어려웠지만, 해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높았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 등 효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적자 늪을 벗어나, 영업이익이 나아질 것으로 점쳤다. 박 대표는 “차량,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며, 1대당 마진을 큰 폭으로 늘렸다”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충성고객 확보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했다. 쏘카는 올 2분기 매출액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공모자금 중 60%는 유관기업과의 M&A와 지분투자에, 20%는 자동차 관리 기술인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과 쏘카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 등 신규 사업에 각각 쓰겠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자금은 자율주행 등 신기술 투자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두고 박재욱 대표는 “차량 공유(카셰어링) 분야에선 예정한 바 없다”며 “국내에서 충분한 캐시카우를 마련한 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글로벌 시장 규모가 큰 FMS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 추가 수익원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제주에서 출범한 쏘카는 주력인 카셰어링 외 자회사 ‘일레클’에서 전기자전거 공유, ‘모두의 주차장’을 통한 주차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0년간 월 구독 멤버십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국내 차량 공유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해, ‘유니콘’으로 발돋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쏘카는 전국 4천500곳에 달하는 쏘카존에서 1만9천대 이상 차량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 및 6개 광역시 등 주요도시 인구 약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를 접할 수 있다. 누적 회원 수는 800만명으로, 운전면허 소지자 4명 중 1명이 쏘카를 이용하는 셈이다.

쏘카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천~4만5천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2천48억원 규모다. 쏘카는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 공모가를 확정한 후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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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