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선보였다. 플래시 메모리 서밋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업계 학술회의다.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빅데이터 시대의 메모리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많은 정보를 이동·저장·처리·관리하려면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버 시스템 공간 활용도를 높인 ‘페타바이트 스토리지(Petabyte storage)’ ▲인공지능(AI)·머신러닝(ML)에 알맞은 ‘메모리 시맨틱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Memory-Semantic SSD)’ ▲저장 공간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Telemetry)’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페타바이트 스토리지의 저장 용량이 급증한다며 최소한의 서버로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페타는 그리스어로 숫자 5를 뜻한다. 1000의 5제곱, 10의 15제곱으로 1천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맨틱 SSD의 임의 읽기 속도와 응답 속도가 인공지능·머신러닝 분야에서 일반 SSD보다 최고 20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시맨틱 SSD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Compute Express Link)로 정보를 전송한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가속기·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만든 새로운 표준화 인터페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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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메트리는 SSD 이상을 미리 감지해 위험을 막는 기술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SSD 안에 있는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 등의 소자뿐 아니라 SSD의 메타데이터(Metadata)를 분석한다. 메타데이터는 문서·음악·사진 같은 정보 속성을 기술한 데이터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개발한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4.0 규격 플래시 메모리를 이달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UFS 4.0의 정보 전송 대역폭은 이전 세대 UFS 3.1의 2배인 23.2Gbps다. 연속 읽기 속도는 초당 4천200㎆, 연속 쓰기 속도는 초당 2천800㎆다. UFS 3.1보다 각각 2배, 1.6배로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UFS 4.0 메모리가 고해상도·고용량 모바일 게임을 하며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자동차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