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황근’ 복원 성공

가톨릭대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서귀포시 등에 기증

과학입력 :2022/08/02 12:00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종인 ‘황근’의 복원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팀은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와 복원지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황근은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무궁화속 자생식물종이다.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들어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현재까지 법정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증식한 4천200본의 묘목을 서귀포시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제주 송악산과 한림읍 올레길 등지에 4천본을 복원하는 등 황근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근 꽃
황근열매

국립생물자원관과 가톨릭대 연구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성과 평가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황근 자생집단과 복원집단에서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돼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 유전자 다양성 지수 평균은 자생집단(4개)이 0.521, 복원집단(5개)은 0.499, 자생·복원(4개) 0.446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특정한 유전자에서 서로 다른 유전자형이 차지하는 빈도를 의미하며, 평균값이 0.5 이상인 경우 유전자 다양성이 높은 수준으로 판단한다.

또 인공적 복원집단에서도 종자 결실률이 자연 개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등 성공적인 증식이 확인돼 멸종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관련기사

이 결과는 올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을 위한 검토자료로 제시됐다. 환경부는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을 마련해 지난달 5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생물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