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식 슈퍼센트 대표 "3초 게임으로 Z세대 공략...인플루언서 협업은 필수"

"앱 마케터 바라보는 관점 달라져...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

디지털경제입력 :2022/08/02 09:37    수정: 2022/08/02 15:49

랜덤다이스로 잘 알려진 111퍼센트의 자회사인 슈퍼센트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고 글로벌 퍼블리싱 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기업명처럼 광고 생태계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센트를 거대한 산처럼 쌓아올리는 것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이를 목표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문화적 트랜드와 바이럴리티 높은 미디어 콘텐츠에 따른 이용자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게임 요소를 찾아 이를 하이퍼 캐주얼게임의 간단한 조작과 몰입도 높은 게임으로 재해석 하는 것이 슈퍼센트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슈퍼센트는 지난 2021년 4월 법인 설립 후 글로벌 시장에서 약 5천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시드 라운드로 16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슈퍼센트 로고.

공준식 슈퍼센트 대표는 과거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에서 애니팡 프로덕트 매니저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개발을 거쳐 회사 전략에 필요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공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이브리드 수익화를 통한 매출 성장 극대화에 집중해 게임 내 광고 수익화 모델 최적화와 고도화에 노력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향상시키는 업무를 진행했다"라며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사업적 업무와 서비스 전반에 대한 사업을 담당하며 자연스럽게 국내외에서 인사이트를 공유할 기회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당시의 경험을 기반으로 슈퍼센트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는 공준식 대표는 창업 후 앱 마케터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공 대표는 "요즘은 사람을 중시하는 앱 마케터인지를 본다. 단순히 데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 항상 체크하고 시장 지표가 익숙하지 않은 개발팀과 주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해서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교감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가 회사와 개인 모두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행해보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경쟁사보다 빠르게 틈새를 발굴하고 선점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지적 겸손과 성장 마인드셋을 가졌는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준식 대표는 달라지는 시장 상황에서 앱 마케터 사이의 의견을 원활하게 교환하기 위해 앱 마케터 커뮤니티 '모바일 히어로즈'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히어로즈'는 모바일 산업이 발전하며 앱 마케터라는 직종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시장 자체가 변화무쌍한만큼 이에 대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공준식 슈퍼센트 대표.

슈퍼센트의 게임은 '3초 게임'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이용자가 광고를 보고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규칙을 이해하는데까지 걸리는 목표 시간이 3초라는 의미다. 짧은 시간에 이용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슈퍼센트 게임의 특징이다. 이런 전략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다.

공준식 대표는 "최근 모바일 시장의 트랜드는 숏폼 플랫폼 성장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 가볍고 짧은 콘텐츠 소비 패턴에 맞춰진 비디오 플랫폼이 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모바일게임도 이런 패턴에 따라 더 짧고 가벼운 스타일의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숏폼 플랫폼 시장에 비례해 성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지난 2021년 글로벌 150억 다운로드를 기록해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 다운로드 수의 약 33%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ASMR 레인보우 젤리, 아트 드로잉 3D와 현재 개발 중인 마마 챌린지 등은 숏폼 플랫폼에서 대중성 높은 소재를 발굴해 게임화한 경우다. K콘텐츠 열풍에 착안해 소재를 발굴한 경우도 있다. 오징어게임에 나온 전통 놀이를 미니게임으로 만들거나 킹덤 IP 라이선스를 활용해 제작한 K게임 챌린지, 킹덤 어쌔신 등은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공준식 대표는 현재 글로벌의 다양한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플랫폼과 Z세대 공략을 위한 행보다. 최근에는 틱톡 팔로워 4천50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원정맨'과 게임 사업 및 마케팅 제휴를 통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퍼포먼스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팔로워 10만 이하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진행해 다양한 경험과 성과도 쌓고 있다.

공준식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협력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다. 많은 시간 애드테크 플랫폼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회사가 퍼포먼스 마케팅은 마스터했지만, 아직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브랜드 마케팅 확장을 위한 부가 선택 정도로 이용할 뿐 퍼포먼스 영역을 마스터하지 않았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발전은 지난 10년간 모바일 광고가 성장해온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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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대표는 "슈퍼센트는 1년간 약 50개의 게임을 개발했는데 이 중에서 10%의 게임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짧은 기간 수많은 게임을 만들고 버리면서 ‘책임은 덮고 원인은 분석한다’는 점을 배웠다. 그래서 게임이 실패하면 개발자끼리 서로 고생했다고 독려하는 대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분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슈퍼센트는 기능 구현을 잘하는 개발자보다는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제작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문화가 있다. 요즘은 기술 개발 역량보다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더 높이 사는 시대이다. 슈퍼센트에서는 소규모 2~3인 셀 단위의 팀이나 1인 제작자가 되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직접 선정하고 빠르게 프로토타입 빌드를 만들고 시장 테스트도 해 볼 수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직접 만들고,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문제 해결 역량과 책임감이 극대화 된다"라며 슈퍼센트의 기업문화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