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28일 뷰티 특화 서비스 '뷰티컬리'를 선보인 가운데, 향후 뷰티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뷰티컬리 서비스 시작은 샛별 배송, 그리고 식품에 적용해오던 꼼꼼한 검증력과 상품기획 능력을 화장품에도 적용,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미 CJ올리브영, 뷰티 앱 화해를 비롯해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앱들도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판에 뛰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뷰티컬리, 기존 고객 포섭·샛별배송·상품기획력 장점
마켓컬리의 뷰티 사업 확장은 기존 자사 고객을 새 서비스로 유입시키면서도 기존에 지녔던 샛별배송과 상품기획력 강점을 더한 똑똑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마켓컬리의 기존 주요 고객층은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찾는 3040 여성으로, 뷰티 제품 수요층과도 맞물린다. 특히 뷰티컬리는 제품 품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보다는 품질을 따지는 기존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뷰티컬리는 럭셔리 브랜드들과도 입점을 논의 중인데, 1020 연령대 대비 구매력이 있는 3040 고객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뷰티컬리는 현재 스킨케어, 메이크업, 클렌징, 선케어 등 16개 카테고리 총 5천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는 4분기 정식 출시 때는 판매 상품 수가 늘어날 예정이다.
컬리의 물류 장점이 화장품에도 적용되는 것도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수도권 기준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샛별배송은 뷰티컬리 상품에도 적용되며, 상온, 냉장, 냉동 물류센터를 종류별로 가동 중인 만큼, 제품 특성에 따라 배송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례로 뷰티컬리에서 ‘라네즈 네오 쿠션 매트’, ‘페리페라 잉크더에어리벨벳’을 구매 시 상온 상품으로 배달되지만, ‘드시모네 프로바이오틱스 캡슐’은 냉장 상품으로 배송된다.
아울러 신선식품을 판매하며 인정받은 상품기획력도 뷰티컬리 강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현재 뷰티컬리에서는 ‘상품기획자(MD)의 추천’이라는 페이지를 운영 중인데, 해당 제품을 고른 MD의 연령, 성별, 피부타입 등과 후기가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아울러 뷰티 제품도 ‘깐깐한 상품위원회’에서 상품의 성분, 안정성 등 다각도 기준이 통과돼야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이번 뷰티컬리 프리오픈에서는 제품 카테고리 세분화, 뷰티에 편하게 특화된 UI, UX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샛별배송, 상품 기획력 등 장점이 뷰티컬리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 배송도 리뷰도 뷰티 업계 ‘치열’...고객 마음 사로잡을까
일각에서는 컬리가 이미 과포화된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뷰티 업계 선도주자인 CJ올리브영의 경우도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운영 중이어서, 컬리의 샛별배송이 큰 무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전국 각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 주문 후 픽업 서비스 ▲오후 1시까지 주문 시 당일 오후 3~4시까지 배송되는 ‘3!4! 배송’ ▲오후 8시까지 주문 시, 당일 오후 10~12시까지 배송되는 ‘미드나잇 배송’ ▲주문 후 세 시간 만에 배송을 완료하는 ‘빠른 배송’ 총 네 가지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화장품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시작한 화해는 현재 누적 리뷰 수 690만 개를 보유, 2017년 출시한 ‘화해 쇼핑’에서는 1만5천여 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화해 쇼핑 누적 거래액은 900억원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에서도 모두 뷰티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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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주요 타켓 고객층이 겹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뷰티를 선택한 것 같다”면서도 “컬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뷰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구매력 있는 3040 여성의 구매 창구는 백화점일 것 같은데, 이런 채널과 비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뷰티 업계 관계자는 “샛별배송으로 이커머스를 주도하고 있는 컬리가 뷰티 사업까지 확장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면서도 “브랜드 입점 등 서비스 고도화를 어떻게 하느냐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