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오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는 서버 시장의 수요가 컸고 이에 대응해 서버용 메모리 판매량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PC와 모바일 기기용 수요는 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만 삼성전자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모바일 기기 등 일반 소비자용 제품의 수요가 약세로 돌아섰으며 PC용 메모리도 수요 감소로 주요 PC 제조사의 D램 재고가 증가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서버용 메모리 매출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민 부사장은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 중심으로 신성장분야, 인프라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펀더멘털 수요는 견조하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PC용 DDR5 메모리 보급도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텔과 AMD가 9월 이후 시장에 출시할 프로세서가 모두 DDR5 메모리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인텔이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출시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Raptor Lake)는 전작인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엘더레이크)와 동일하게 DDR4/DDR5 메모리를 모두 지원한다.
지난 해 4분기부터 올 1분기에 걸쳐 출시된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DDR4 메모리와 DDR5 메모리간 성능 차이가 미미했다.
그러나 고객사나 PC 제조사 등이 사전 검증을 위해 활용하는 ES(엔지니어링 샘플), QS(검증 샘플) 프로세서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DDR5 메모리 탑재시 전작 대비 성능 향상 폭이 크다.
AMD도 오는 9월 젠4(Zen 4)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7000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는 DDR5 메모리만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PC 신규 구매나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는 점이 문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이달 초순 "올 2분기 전세계 완제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글로벌 제조사는 올 3분기 PC 생산량을 전년 대비 최대 15% 이상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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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도 이달 중순 "완제품에 필요한 데스크톱PC용 메모리 수요가 줄면서 일반 소비자 대상 유통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PC 수요는 약세로 예상되며 기업용 제품의 판매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요 PC 제조사가 연말 할인행사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메모리 수요 진작 효과가 일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