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 시대, 열에 잘 견디는 작물 개발에 한걸음 더

UST 연구진, 고온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작물의 유전자 메커니즘 규명

과학입력 :2022/07/28 10:37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 진행 등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높은 기온에 잘 적응하는 작물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김이환)는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 저항하는 식물 유전자를 신규 발굴하고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UST-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스쿨 생명공학 전공 석·박사 통합과정 조승희 학생이 1저자, 조혜선 지도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더 플랜트 셀' 6월호에 실렸다.

조혜선 교수(왼쪽)와 UST 조승희 석·박사 통합과정생이 애기장대를 연구하고 있다. (자료=UST)

연구팀은 식물 유전연구에 쓰이는 모델 식물인 애기장대를 활용, '사이클로필린18-1(CYP18-1)' 유전자의 스플라이싱(splicing) 조절 기능이 식물의 고온 스트레스 저항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플라이싱이란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이 생성되는 절차인 DNA에서의 RNA로의 전사, RNA에서 단백질로의 번역 중 RNA에서 단백질로의 번역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인트론)가 제거되고 필요한 정보(엑손)만 이어 붙이는 과정을 말한다.

비정상적 고온의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이러한 인트론-엑손 간 이어 붙이기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필수적인 엑손이 빠지거나 불필요한 인트론이 포함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CRISPR 유전자가위로 CYP18-1 기능을 제한한 돌연변이체와 야생형 식물체를 고온 스트레스 하에서 비교했다. 그 결과 돌연변이체가 야생형 식물체에 비해 고온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처럼 CYP18-1이 스플라이싱 조절 기능을 통해 고온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유전자임을 입증함으로써 고온 저항성 식물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식물체 내에서 이 유전자의 조절 기작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막화 등 고온 환경에 대응하는 작물의 개발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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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선 교수는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서 RNA 대사조절의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실제 식물을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며 "향후 환경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중요 유전자들의 기능과 메커니즘을 밝히는 일 등 앞으로의 유전자 변경(GM) 작물 개발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32개 국가연구소에 교육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우주, 신에너지 등 국가전략 분야의 46개 전공을 운영 중이며, 국가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 1만 3천여 명 중 우수 연구자 약 1천 200여 명이 UST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