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나 "서울-제주 오가는 AAM 개발…상용화 시점은 2028년"

사업 구체화 위해 연내 미국지사 설립…우수인재 확보에도 집중

카테크입력 :2022/07/27 15:04    수정: 2022/07/28 09:10

김재형 플라나 대표(사진=플라나)
김재형 플라나 대표(사진=플라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이를 구체화하고자 올해 안에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우수인재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김재형 플라나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시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열린 기업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각지를 촘촘히 연결하는 중장거리 AAM을 개발,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주거지역과 군사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도심 내 단거리 이동은 항로개척부터 애로사항이 많다"며 "일찍이 항속거리를 확대해 각종 규제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중장거리 AAM를 대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 실현을 위해 올해 안에 미국지사를 설립하고, 항공기 기체 개발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파워트레인 개발 이력이 있는 인재도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면서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우수인재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기술적 지식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기체를 개발·생산하겠다"고 설명했다.

플라나 HEV 파워트레인 수직이착륙 기체(사진=플라나)

플라나는 현대자동차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개발팀장을 지낸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설립한 국내 유일 AAM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 수직이착륙 기체를 앞세워 보잉·에어버스·엠브라에르·봉바르디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티어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틸트로터 여섯 개로 수직이착륙을 구현하는 HEV 파워트레인 기체는 터빈발전기·배터리·인터버·모터 등을 장착해 운항거리 최대 500km, 최고속도 시속 350kph, 계기비행 3km 이하 순항고도를 목표로 한다. 플라나는 이를 토대로 서울-제주, 서울-부산, 서울-강릉 등 전국 각지를 빠르게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 UAM은 대부분 배터리·모터로만 파워트레인을 꾸리는데, 오늘날 배터리 기술로는 수익성을 내기도 어렵고 화재 등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역시 잡기 힘들다"면서 "반면에 HEV 파워트레인 기체는 터빈발전기를 탑재해 항속거리를 대폭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충전률을 50% 전후로 맞춰 화재 위험성도 확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버티포트 등 기반시설 민감도 역시 낮은 편"이라며 "기존 헬리콥터·경비행기 이착륙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기반시설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UAM은 도심 내 혹독한 규제를 풀어가며 방대한 기반시설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자금과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체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HEV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열 관리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용인 인근에 연구개발센터를 마련하고 항공용 복합재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오토클레이브 등 여러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플라나 HEV 파워트레인 수직이착륙 기체(사진=플라나)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진출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미국 현지 지사를 개소, 파트너사를 늘리고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면적이 넓은 미국은 시험할 곳도 많고, 항공시장 역시 커 민수항공산업도 발전했다"면서, "무엇보다 FAA 인증을 획득해야 세계시장 진출도 한층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플라나는 올해 내로 3m급 시제품을 띄우고, 내년 8m급 서브 스케일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6명이 탈 수 있는 15m급 풀 스케일은 2025년까지 만들 계획이며, 2026년 양산체계 구축 돌입, 나스닥 기업공개(IPO)와 함께 기체 계약 500대 이상을 따낼 계획이다.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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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인재'를 꼽았다. 김 대표는 "기체 완성도 향상을 위해 에어버스·한국항공우주산업·롤스로이스·콜린스 등 세계적 항공기 개발 및 부품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엔지니어를 다수 영입했고, 현대차·삼성SDI·만도 등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을 맡았던 인재도 흡수해 기체 HEV 파워트레인, 열 관리 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업 가속화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100명 이상의 연구자와 20명 이상의 운영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라면서 "투자금 확보와 관련해 현재 여러 대기업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