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 심어 시험지 유출한 고교생

악성코드 통해 화면 저장본 빼돌려 미리 풀어보고 응시

생활입력 :2022/07/26 10:12    수정: 2022/07/26 13:59

온라인이슈팀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무실에 침입, 출제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기말고사 답안지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교무실에 침입해 출제 교사 노트북 여러 대에 악성 코드를 심은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 등)로 고등학교 2학년생 A군 등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광주=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2019.01.23 (사진=뉴시스 DB)

이들은 지난달 말 광주 서구 한 사립고등학교 교무실에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 출제 교사들의 노트북 여러 대에서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미리 공모해 USB 저장장치를 출제 교사의 노트북마다 꽂아 일정 시간마다 노트북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 코드'를 설치하는 수법으로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출제 기간이 끝난 직후 악성 코드가 설치된 교사 노트북마다 화면 저장본으로 남아있던 시험지 파일을 다시 회수해 서로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시험지로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기말고사에서 미리 풀어본 답안을 외워 응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일체를 순순히 인정하고 있으며, 해당 교사 노트북에서 실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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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로서는 일각에서 제기한 다른 공범과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정황상 A군 등 2명의 범행 가능성이 유력해보인다"며 "구체적인 침입 경위와 유출 범위 등은 후속 수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