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가 만 3년이 지나 통신 3사의 요금제 상품이 대폭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5G 요금제 개편의 키는 중간요금제 출시 시점이 꼽힌다.
내달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일부 요금제의 손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KT와 LG유플러스가 뒤이어 판박이 요금제를 내놓기 어려운 만큼 요금제 전반의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약관신고를 마친 5G 중간요금제는 유보신고제에서 반려 대상에 해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SKT 중간요금제 반려 어려워...내달 초 출시될 듯
요금인가제가 폐지되면서 도입된 유보신고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독점력 강화를 막기 위해 15일 이내 신고된 약관을 반려할 수 있지만, 중간요금제와 같은 이용약관은 관련법 시행령에 따라 반려 조건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용약관 신고의 반려 조건을 따져보면 새 약관이 이용자 이익이나 공정경쟁을 해치는 경우를 꼽고 있다.
이를테면 요금 수준을 급격히 올리거나 다량 가입자만 우대하는 경우를 고려하면 현재 알려진 중간요금제와는 다른 논의다. 또 도매제공 대가보다 요금 수준을 낮춰 경쟁사를 시장에서 배제하거나 결합상품 거부 등의 반려 조건과도 거리가 멀다.
지난 11일 SK텔레콤의 약관신고가 이뤄진 뒤 이달 내에 반려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규 요금제 상품 출시가 이뤄진다. 이후 유통망의 전산 시스템 개편 작업을 마치면 곧장 신규 요금제 가입이 가능해진다.
■ 오랜만에 3사 요금제 경쟁 이뤄질까
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출시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유사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대응 요금제 상품을 갖춰야만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중점 겨냥한 새로운 구간의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앞서 요금제 개편을 마친 SK텔레콤이 대응 요금제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요금제 편성 경쟁이 이어지다 데이터 이용량에 따른 유사한 구간으로 재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통신업계 내에서는 중간요금제의 요금 수준이 현재 최저가 5G 요금제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가 요금제의 경쟁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이종호 장관 "5G 중간요금제, 보름 내 결정"2022.07.20
- 통신 3사, 정치권 비판에 5G 중간요금제 설계 '진땀'2022.07.19
- "5G 평균 사용량 27GB…중간요금제 세분화 필요하다"2022.07.14
- "5G 중간요금제, 20GB 단위 구간별 요금제로 도입돼야"2022.07.13
올 상반기 5G 가입자 유치 시장은 잠잠한 편이었지만, 내달부터는 5G 단말기 교체 수요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통신 3사의 요금제 개편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발표를 앞두고 있고 애플이 세 번째 5G 아이폰을 내놓는 시점을 고려해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라며 “요금제로 가입자를 뺏기는 상황을 만들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