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우크라이나 피난 고려인에게 인술 펼쳐

광주 고려인마을 찾아 건강 상태 돌봐

헬스케어입력 :2022/07/25 11:48

고려대의료원이 지난 19일 광주시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을 찾아 의료지원활동을 폈다. 이곳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국내 입국한 고려인들이 머물고 있다.

약 1천200명 가량의 국내 입국 피난 고려인 동포들은 광주와 인천, 경기도 안산 등지의 고려인 밀집 거주 지역에 체류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약 450명이 머물고 있다.

박건우 고려대안암병원 교수가 우크라이나 피난 고려인을 대상으로 질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의료원은 피난 생활과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고려인들의 건강상태를 점검코자 혈액검사·X-ray·CT 등 검사와 전문의료진 상담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환자 개개인 맞춰 처방 및 투약도 실시했다.

이번 의료지원활동은 박건우 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장 겸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를 단장으로 ▲이영미 고려대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홍순철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신고은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동환 고려대안암병원 치과 전공의 등 27명의 의료진이 맡았다.

CT와 X-ray촬영이 가능한 이동진료버스 2대도 운용됐다. 현장에서는 10여 명의 고려인 청소년들이 통역 봉사에 참여했다.

광주광역시 월곡동 고려인마을 진료소에서 고대의료원 의료진들이 피난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홍순철 교수는 “고려인 난민은 우리나라에 아직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수술비용 문제로 제대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고려대학교의 한 구성원으로서 같이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건우 본부장은 “우리와 식생활이 달라 짜고 기름진 음식으로 인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며 “고려인 난민과 같이 어디에 마음 둘 곳이 없는 분들을 돕는 일에 조금이라도 일조를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소련의 강제 이주로 인해 아픈 역사를 겪은 고려인들이 이번 전쟁으로 다시 한 번 이런 고통을 받고 있어 안타깝다”며 “고려인 동포에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3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또 고려인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과 ‘인천 함박마을’에도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