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 덜 팔고도 2분기 영업이익·매출 '사상 최대'

판매 감소에도 영업이익 첫 2조원대 기록…매출 21조8760억원 달성

카테크입력 :2022/07/22 15:26    수정: 2022/07/22 16:38

기아 양재본사
기아 양재본사

기아가 올 2분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차 중심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 그리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본사에서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 증가한 2조2천3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0년 신규회계기준이 도입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올 1분기 1조6천65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최초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나타났다. 2012년 2분기(9.8%) 이후 10년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 관계자는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차 중심 판매 구조,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더해져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 지역에 걸쳐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차질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 신형 스포티지

판매는 73만3천74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국내는 스포티지·EV6 판매 호조에도 반도체 등 일부 부품 공급 부족으로 5.0% 줄어든 14만868대를 판매했다.

해외는 북미·유럽 공급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해 2.1% 감소한 59만2천881대를 인도했다.

판매는 줄었지만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9.3% 증가한 21조8천760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치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2022년 1분기 18조3천572억원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모델·트림 믹스 개선, 목표 수익률 상향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등 적극적인 제값받기 가격 정책을 지속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보다 12.3% 상승한 원-달러 평균 환율(1천260원)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 2분기보다 2.2%포인트 개선된 79.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경영실적은 ▲영업이익 3조8천405억원 ▲판매 141만9천488대 ▲매출 40조2천33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오토랜드화성 EV6 생산라인

기아는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도 작년보다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와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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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하반기 EV6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국내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유럽에서 신형 니로 등을 출시해 판매 확대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델·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