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대 11개월 공짜'...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해봤습니다

전 연령층 이용하는 우체국 알뜰폰…단말기 구매도 가능

방송/통신입력 :2022/07/21 09:42    수정: 2022/07/21 15:28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면 가입 후 일정 기간 0원으로 제공되는 요금제는 어떠세요? 만약 해외에 가신다면 문자만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상품도 있어요."

19일 서울중앙우체국 9번 창구에 알뜰폰에 대해 문의하러 방문했다.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느꼈던 건 사람들의 필요성에 따라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해준다는 점이다.

우체국은 전국 1천500개 지점에서 알뜰폰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선 직원이 직접 알뜰폰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재 수탁사업을 통해 우체국에 입점한 알뜰폰 사업자는 SK텔레콤망 사업자가 2곳(유니컴즈, 아이즈모바일), KT망 사업자가 4곳(한국케이블텔레콤, 세종텔레콤, 에넥스텔레콤, 위너스텔), LG유플러스망 사업자가 4곳(인스코비, 큰사람, 와이엘랜드, KCTV모바일)으로 총 10군데다.

서울중앙우체국. (사진=강준혁기자)

■ 노년층 넘어 20대들도 찾는 우체국 알뜰폰

서울중앙우체국의 알뜰폰 담당은 "노년층의 경우엔 온라인으로 알뜰폰에 가입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체국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체국 알뜰폰 창구를 찾는 연령층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담당자는 "최근에는 저렴한 알뜰폰에 관심을 가지고 40~50대들도 창구를 찾는 빈도가 늘어났다"며 "한 달에 6G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의 경우엔 20대들도 가입하려고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우체국 알뜰폰 상품은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6천6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월 2G 데이터 이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상품의 경우 최대 11개월까지 0원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중앙우체국에선 9번 창구에서 알뜰폰을 담당한다. (사진=강준혁기자)

우체국 알뜰폰 요금상품 중에는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0원 상품이 많다. 이들 상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며 대부분 전화와 문자를 무제한 제공한다. 요금에 따라서 데이터는 최대 월 8GB를 제공한다.

20대인 기자는 여름휴가로 해외에 갈지 고민하고 있었기에 관련된 요금상품이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한국케이블텔레콤 티플러스의 1004 요금제를 추천해줬다. 

1004 요금제는 한 달에 1천4원만 내면 해외에서 문자를 마음대로 수신할 수 있다. 주로 해외에 있으면서 문자 본인인증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요금제다. 담당자는 "최근 1004 요금제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04 요금제는 문자수신만 가능하고 문자를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음성통화나 데이터 등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로밍 차단을 해야 추가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 단말기 구매도 가능…갤노트10·태블릿PC도 판매

우체국에서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체국에서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폰보다는 13만2천~37만4천원 사이의 갤럭시A 시리즈나 3G피처폰 '마음폰'을 선보이고 있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단말기. (사진=강준혁기자)

구형 프리미엄폰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종텔레콤에서는 2019년 출시한 갤럭시노트10 중고폰을 할부원금 3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와이엘랜드에서는 LG의 태블릿PC ‘G패드4’를 일시납 시 10만5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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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은 직원의 영업 강요가 없어 이용자 입장에서 편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알뜰폰 기능과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입하고 싶은 사람에게 우체국은 유용하다. 

다만 우체국은 총 10개 사의 알뜰폰 상품을 수탁해서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각 상품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가입신청은 가능하지만 개통이나 유심 배송 등은 나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