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 합병할 가능성 더 높아"

증권가, 미디어지니의 스카이TV 합병 의견엔 '중립'

방송/통신입력 :2022/07/19 17:42

KT가 그룹 차원에서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한다면,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판단했지만 미디어지니가 스카이TV를 합병할 경우 '중립' 의견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 김아람 연구원은 19일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한다면 스카이라이프의 스카이TV 지분율은 73%에서 5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합병 이후 지분율에 따라 독립성 정도와 지배주주 순이익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며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미디어지니가 스카이TV를 합병하는 경우, 스카이TV의 사업적 지배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그룹의 방향성이 ENA 채널을 키우는 것이라면 오히려 채널 경쟁력이 강화될 거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T스튜디오지니의 자본력을 활용하면 기존 대비 더 큰 스케일로 다양한 포맷의 예능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그룹사간 역할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거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스카이TV에 대한 사업적 지배력을 계속 가지고 가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ENA 채널 경쟁력 강화, 광고 매출 확대, 경쟁력 있는 콘텐츠 라인업 확보라는 선순환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합병 논의가 완전히 정리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경영진의 의지와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하면 스카이TV가 미디어지니를 합병하는 경우가 훨씬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최근 업계에서는 KT가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그룹 간에 검토가 계속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앞서 기존에 보유한 채널들을 ENA로 리브랜딩하며 통합의 조짐을 보여왔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