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초읽기…KT 미디어 계열사 재편 움직임

지주형 회사 전환의 일환...KT스튜디오지니가 미디어·콘텐츠 부분 중간지주

방송/통신입력 :2022/07/18 16:27    수정: 2022/07/19 16:48

KT 미디어 계열사들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재배치 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시즌이 CJ ENM의 티빙과 통합한 데 이어 ENA 채널을 운영하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 수순을 밟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그룹 간에 검토가 계속 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앞서 기존에 보유한 채널들을 ENA로 리브랜딩하며 통합의 조짐을 보여왔다. 업계는 이번 합병이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합병이 완료되면 스튜디오 지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 미디어 계열사 재배치하는 KT…지주형 전환 움직임

최근 KT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별 중심회사가 계열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사 형태로 사업을 꾸려 5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KT가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자회사 간의 합병, 사업부서 정리 등 사업구조를 재편해 2023년에는 지주형 회사로 본격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미디어 밸류체인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합병도 중간지주사 아래에 계열사를 재배치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핵심 축으로 만들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자회사로 미디어지니와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을 두고 있다. 

다만 스카이TV는 KT가 지분 50%를 보유한 스카이라이프가 7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스카이TV의 지분을 26.7%만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KT가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통합 법인을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두는 방식이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 KT, 미디어 역량 강화 움직임

업계에서는 합병법인은 물론 KT의 미디어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법인의 경우 함께 ENA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의사결정이 빨라지는 등 시너지가 생길 거라는 설명이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도 지난 4월 "지난해 KT그룹에 새롭게 합류한 미디어지니와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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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디어 그룹사와 CJ ENM의 시너지 강화 전망도 나온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을 투자해 9%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14일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을 통합하는 내용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가 가져가는 티빙 지분율이 약 13.6%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T 측은 이번 합병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을 위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합병안도 그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긴 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