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재유행 일파만파에도 "국가주도 방역 지속 가능하지 못해"

4만9000명→23만명 증가...백경란 청장, 정부 방역 지향 목표 아냐

헬스케어입력 :2022/07/19 14:38    수정: 2022/07/20 08:39

4주새 주간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5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백경란 질병청장이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19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 주도 방역이)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질병관리청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8로 3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주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도 증가한 상황. 특히 10세~19세의 일평균 발생은 113.6명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7세~12세 111.3명 ▲ 13세~15세 126.7명 ▲16세~18세 99.3명 등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발생률이 나타난다는 점은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전 연령의 인구 10만 명당 누적 사망률은 47.9명이며, 치명률은 0.13%로 나타났다.

오미크론형 하위변이 검출률은 국내감염 및 해외유입 사례 모두 100.0%로 확인됐다.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을 보면 ▲BA.2.3 23.8% ▲BA.2 10.0% ▲BA.5 47.2% 등이다.

의료 여력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국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 주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0%대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런 재유행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모델링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발생이 다음 달 내 10만 명대로 늘 수 있고, 유행 정점은 8월 중순부터 말에 20만~28만 명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생활방역으로 전환,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백경란 청장은 “백신·치료제·진단검사·병상 등 대응역량을 감안하면 (현 재유행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일상회복 기조는 유지하며 방역·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해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나의 안전과 가족, 사회구성원의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