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소프트뱅크, ARM 英 상장 계획 중단"

보리스 존슨 총리 등 사임 여파..."뉴욕 증시 단독 상장 가능성"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7/19 08:19

소프트뱅크가 영국 ARM을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이달 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을 밝히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 주주들이 가진 주식 14억 1천200만 주에 대해 한 주당 17파운드(약 21.79달러), 총 320억 달러(약 38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ARM 창립자들이 엔비디아 매각에 대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RM 케임브리지 본사. (사진=지디넷닷컴)

이후 2020년 9월 미국 엔비디아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반대에 부딪혀 1년 반만인 올해 2월 인수-양도 계약을 중단했다.

소프트뱅크는 ARM 매각 실패 이후 2022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2023년 3월 말까지 ARM을 상장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에게 ARM을 미국 뉴욕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런던증권시장에도 상장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는 영국 관료들과 ARM을 런던증권시장과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상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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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달 초 사임을 발표하면서 소프트뱅크 그룹과 창구 역할을 했던 게리 그림스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크리스 필립 디지털 장관도 함께 사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ARM 상장은 미국·영국 동시 상장이 아닌 손정의 회장이 원했던 뉴욕증권시장 단독 상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