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걸릴텐데"…50대 4차 접종 첫날 '썰렁'

50대 및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4차 접종 가능

생활입력 :2022/07/18 15:16

온라인이슈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배가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18일부터 50대도 4차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들 사이에서는 4차 백신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월요일 기준 12주 만에 가장 많이 발생한 18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7.18. lmy@newsis.com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 돌파 감염이 많고 백신에 대한 부작용 사례도 꾸준히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4차 접종 대상자가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로 확대됐다. 그동안 4차 접종 대상은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원·입소·종사자였다.

정부는 대상자들의 4차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99명으로 12주만에 월요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더블링 현상이 2주 넘게 이어지자 4차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따르는 위험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이날 참모진들의 4차 접종 사실을 공개하며 "백신을 접종하면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접종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50대들도 백신이 중증화 및 사망을 예방한다며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는 입장을 커뮤니티 등에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백신 회의론'을 제기하는 시민들도 여전해 4차 접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주부 고모(55)씨는 "혹시 몰라서 3차까지 백신을 맞긴 했지만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는데 별탈 없이 완치된 지인을 보면서 4차 백신은 맞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7)씨는 "1년에 백신을 4차례 맞으면 그나마 있던 면역력도 안 좋아질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에 개량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는데 효과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맞기보단 부작용들에 대해서 보완이 이뤄진 백신을 맞고 싶다"고 했다.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서초구 주민 이모(52)씨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BA.5 변이 바이러스는 과거에 개발된 백신 면역을 회피해서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굳이 4차까지 맞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4차 접종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선적으로 코로나 4차 접종 대상자가 됐던 60대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4일 기준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 접종률은 32.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차 백신이 접종 완료자 및 확진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예방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보고있다.

김탁 순천향대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백신은 3차 접종에 비해 감염 예방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뜻이지 효과가 전혀 없다는 건 오해"라며 "중증 예방효과가 50~70%까지 유지되는 등 예방 접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코로나19 대응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50대는 인지되지 않은 기저질환이 있을 연령대인 만큼 질병 부담을 줄이는 목적에서 4차 접종을 권장한다는 질병청의 권고도 확률적으로 보면 의학적인 측면에서 크게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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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차 이상 접종 후 감염되거나 3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장기간 면역이 유지된다"며 "백신 부작용 사례도 있는 만큼 강력 권고보단 자율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