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띄면서, 글로벌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JST 자문사 존 투렉 설립자의 말을 인용해 달러화 강세가 경기 둔화의 악순환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 투렉은 "가까운 시일 내에 달러 강세로 인한 악순환이 예견된다"며 "달러 강세는 제조업에 타격을 주고, 이는 결국 다른 것들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연관된 허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는 글로벌 제조업체 둔화를 가져오고 이는 원자재 가격을 낮춘다. 이는 글로벌 무역을 감소시키고, 경기 성장에 대한 우려로 다시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달러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결제 수단이고, 다양한 국가서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즉, 달러화 강세는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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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08년과 2020년에도 달러화가 강세였지만, 지금 상황은 조금 더 다르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높아 연준이 통화 정책을 긴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에도 연준은 금리를 올렸지만 세계 경제 발작으로 인해 이를 지금처럼 유지하지 못했다.
또 달러 강세가 주요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방 압박을 주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 측은 "미국의 긴축 통화 정책이 영국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유는 달러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