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최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큰 비용 투자해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자체제작 콘텐츠에 비해 스포츠 중계는 고정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독점 제공의 경우엔 해당 플랫폼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스포츠팬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크게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이 OTT를 통해 스포츠를 소비하는 비율도 상당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OTT를 통해 감상하는 콘텐츠 3위가 스포츠(19.5%)였다.
■ 쿠팡플레이, 손흥민 경기 중계하며 이용자 확보
쿠팡플레이는 최근 축구팬들이 반드시 구독해야할 OTT로 떠올랐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팀인 '토트넘 훗스퍼FC'를 한국에 초청해 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 경기(K리그전)를 13일 진행했기 때문이다.
2차전인 토트넘 훗스퍼FC와 세비야FC의 경기는 오는 15일 진행된다. 해당 경기도 쿠팡플레이에서 독점 중계한다. 쿠팡은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쿠팡플레이에서 구독자(와우 회원)를 대상으로 판매했다.
쿠팡은 그동안 축구 중계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해외리그의 경우 손흥민·이강인·황의조·김민재 등 한국인 선수들이 진출한 경기 중계권만 골라서 구매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K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도 확보한 상태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선 처음이다.
쿠팡플레이는 시리즈 개최를 기념해 토트넘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모 아니면 도', '더 레인', '홈 어게인' 등 다큐멘터리 3편을 22일에 공개한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로 가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도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투자는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373만3269만명으로 서비스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대비해서는 약 20% 증가한 수치다.
■ UFC·F1 중계도 OTT로 본다
최근에는 티빙도 스포츠 중계 라인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종합격투기대회 UFC, 월드복싱슈퍼매치, 2022 롤랑가로스(프랑스 오픈) 등 여러 장르의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스포티비나우는 2018-2019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경기를 제외한 PL·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OTT에선 스포티비나우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OTT 플랫폼들도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제자동차프로레이싱대회 'F1' 중계권을 두고 아마존, ESPN, NBC 등과 경쟁 중이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쇼다.
애플은 지난 4월 애플TV플러스를 통해 미국프로축구(MLS) 리그 전 경기를 내년부터 10년간 전 세계에 독점 중계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프로야구(MLB)의 주간 더블헤더 경기 독점 방영권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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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OTT가 스포츠를 독점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OTT의 경우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 토트넘 내한 경기는 자체적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독점한다고 해도 비판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정규 리그 중계의 경우 OTT에서 단독 중계할 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당 스포츠의 인기를 유지하는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