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7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광주 '쓰레기 집'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당시 2층까지 쓰레기가 꽉 차있던 단독주택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들까지 세 식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힘겹게 살고 있었다.
집 내부에는 천장까지 쓰레기가 꽉 차있고, 발코니 공간에도 쓰레기가 쌓여 할아버지 할머니는 낭떠러지 같은 쓰레기 위를 위험천만하게 오갔다.
당시 75세이던 할아버지 최홍식씨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가져와 집에 모으고 있었다. 집에는 쥐가 다닐 정도로 위생상태가 심각했고, 심지어 수도가 끊긴 채 가족은 누수된 물을 받아쓰고 있었다.
제작진은 가족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고 할머니는 심장 주변으로 물이 차 건강 상태가 심각했다. 심장마비가 올 수 있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에 할아버지는 후회를 하며 앞으로는 깨끗하게 치워놓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집은 제작진의 노력으로 공공기관과 지역의 여러 단체 자원봉사자 등 총 266명이 동원돼 깨끗하게 치워졌다. 총 쓰레기 수거량은 150톤이나 됐다.
집이 치워지는 동안 할머니는 수술을 받았고 할아버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아들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함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할아버지의 담당 정신과 의사는 "막내아들이 집에 계속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죄책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아서 그런 부분을 보상하기 위해 집으로 물건을 많이 가져온 것 같다"고 했다.
일주일 뒤 깨끗하게 치워진 집으로 돌아간 가족은 놀랐다. 할아버지는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했고, 할머니도 "좋네요"라며 말을 잇지 못할 만큼 감격스러워 했다. 할아버지는 제작진에게 고맙다며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깨끗하게 살겠다고 했다.
7년이 지난 현재, 포털사이트 지도에 올라온 거리뷰를 통해 쓰레기 집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올해 5월에 촬영된 거리뷰 속의 쓰레기 집은 다시 대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2018년 1월에 촬영된 모습은 멀쩡했는데 2021년 11월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 쓰레기가 대문을 반쯤 가리고 있고 2층 유리창 안쪽으로도 천장까지 쓰레기가 꽉 찬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사진에는 대문 앞으로 더 많은 쓰레기가 모여있었고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이 다녀가기 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망하고 안타까워했다. "예상했던 결말이 아니길 바랐는데", "몸보다 정신적인 아픔을 먼저 치유해야 할 것 같은데 안타깝네", "보는 내가 정신 나갈 거 같다", "아니 엔딩이 왜 이래 너무 슬프다", "주변 집들이 제일 고통스러울 듯"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누리꾼들은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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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저장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장강박증은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것으로, 강박증의 한 증상이다. 저장강박증은 치매, 기질성 뇌 손상, 조현병, 강박증, 우울 장애 등의 질환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