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공항 탑승 게이트에서 배달의민족(배민) 로봇이 배달하는 빵이나 커피를 배달받을 수 있게 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맺은 지 10개월 만이다. 이번 인천공항 로봇배달 서비스는 공항 이용객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각 게이트에서 빵이나 음료를 주문하면 앉은 자리까지 배달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매장에서 가장 먼 250미터가량 떨어진 게이트에서도 로봇 배달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객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문은 게이트 앞 좌석마다 비치된 QR코드로 손쉽게 가능하다. 배민 앱 내 QR 코드 리더 기능을 통해 가게와 메뉴를 정하고 결제하면 배달 로봇이 주문 장소로 배달한다.
영문 페이지도 제작돼 외국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한 뒤 영문페이지에 접속하면, 별도 앱 설치 없이 웹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결제는 내국인의 경우 기존 배민 앱 결제와 동일하지만, 외국인은 신용카드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로봇은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 각각 동편과 서편 탑승구 통로 중앙지역에 배치된다. 입점 가게는 동편 통로의 배스킨라빈스 인천공항 에어점과 던킨 인천공항 1호점, 서편 통로의 던킨과 파리바게뜨 인천공항 에어점으로 4곳이다.
로봇은 6대가 배치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입점 가게와 로봇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범운영 기간인 만큼 가게는 수수료나 배달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에는 국산 배달로봇 ‘에어딜리’(모델명 LG클로이 서브봇 서랍형)가 투입된다.
에어딜리는 LG전자가 개발한 로봇으로 이미 병원과 오피스에서 배달로봇으로 활용되고 있다. 2곳의 서랍형 적재 공간을 갖췄고 최대 17㎏(상단 서랍 5㎏, 하단 서랍 12㎏)까지 적재할 수 있다. 9.2인치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로봇 상태를 표시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이미 인천공항 내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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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도 대비했다. 로봇은 모두 KC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사고에 대비해 대인 대물 최대 1억원의 보험에 가입됐다. 또 서비스 기간 동안 내외국인 모두 대응이 가능한 상주인력을 배치한다. 배민은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입점 가게와 로봇 수를 늘리는 한편, 서비스 수요가 확인되면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공항 이용객에겐 게이트에 앉아서 음료나 간단한 식품 등을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고, 입점 가게에는 신규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며 “인천공항뿐 아니라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도 앱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앉은 자리에서 배달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