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무역적자 등 경제성장 둔화 내년 초 안정화” 전망

"하방 경직성 큰 물가, 원자재가·환율 안정돼도 높게 유지 될 가능성도”

디지털경제입력 :2022/07/14 12:15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무역적자 확대,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이 내년 초에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조상현)이 14일 발표한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화 환율의 변동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과 곡물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평균가 기준, 12일 원유는 47.6%, 천연가스는 74.1%, 석탄은 207.4% 상승했다. 밀(18.9%), 옥수수(34.1%) 등은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크게 오른 뒤 안정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이 원자재 가격 급등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천300원대를 돌파하며, 12일 기준 2021년 평균 보다 14.6% 상승한 1천312.4원을 기록했다.

연구원이 원자재가·환율 변동 수출입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하는 경우, 수출(금액기준)은 0.03% 증가에 그치는 반면에 수입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와 환율 상승의 수출증대 효과보다 수입증대 효과가 더 커 당분간 무역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생산비용은 올해 원자재가와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2021년 보다 전 산업에서 평균 8.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철광석·구리 등 금속 가격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음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과 환율이 상승하며 생산비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생산비 상승 폭(11.4%)이 서비스업(4.4%) 보다 2배 이상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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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자재가와 환율 변동이 최종재 생산비용에 반영되기까지는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 및 환율 상승 충격의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은 충격 직후 가장 크며,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약 10개월 이후 대부분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올해 3~4월 집중된 원자재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경제성장률 둔화는 대외여건 개선에 따라 내년 초부터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는 기본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해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