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AI휴먼으로 만든다…연내 키오스크 상용화"

[인터뷰]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정경수 KT AI원팀사무국팀장

방송/통신입력 :2022/07/15 08:55    수정: 2022/07/15 15:52

그동안 인공지능(AI)을 얼마나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기업들의 지향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초거대AI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차별화된 AI 기술이 절실하다.

이런 점을 해결하고자 KT는 최근 딥브레인AI와 손잡고 기가지니 AI휴먼을 개발하고 있다. 기가지니 AI휴먼은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가상인간 솔루션이다. KT는 자사의 AI 기술에 딥브레인AI의 아바타와 목소리를 입힌다는 계획이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딥브레인AI 사옥에서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와 정경수 KT AI원팀사무국팀장 그리고 노진우 KT AI인사이드사업팀장을 한 자리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

■ 미디어·교육 등 전문분야에 가지지니 AI휴먼 도입

KT는 딥브레인AI의 AI휴먼 기술로 기가지니 서비스를 고도화해 향후 미디어·교육·금융·상거래 등 전문적인 분야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진우 팀장은 "KT의 기가지니는 화면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기가지니에 딥브레인AI의 휴먼기술을 도입해 여러 전문지식을 전달한다면 효과가 크겠다고 생각해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단순히 대화형AI의 모습을 구현한다는 걸 넘어서 실시간으로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우 KT AI인사이드사업팀장.

장세영 대표는 "로봇이 아닌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이 있다. 다만 사람이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되기 때문에 이를 AI휴먼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AI휴먼을 통해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울림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인간에 대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논란도 있지만 KT와 딥브레인AI가 개발하는 기가지니 AI휴먼은 그것조차 넘어선 훨씬 자연스러운 AI를 표방한다. 이날 직접 기가지니 AI휴먼을 경험했을 때도 말투, 행동 등이 사람과 별 차이가 없어 불쾌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장 대표는 "AI휴먼은 사람과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하며 기가지니 AI휴먼도 그 점을 중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 연령이 AI휴먼 예상 수요층"

KT와 딥브레인AI는 기가지니 AI휴먼이 모습을 어떤 식으로 만들지를 여러 구상을 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AI휴먼이라면 사업자가 원하는 성별·연령·모습을 특정해 공급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요구사항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정경수 팀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사항을 제공한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AI휴먼 아바타를 동시에 제공하는 옵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AI는 수요층이 비교적 젊은 층으로 한정됐지만, 기가지니 AI휴먼은 전 연령층을 이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AI휴먼이 패션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노년층에 대상으로는 어떻게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을 사용해 AI휴먼을 제작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 은행 상담·추모용으로 활용되는 AI휴먼

이미 다양한 곳에서 딥브레인AI의 AI휴먼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활용처는 금융권이다. 지난해 처음 AI은행원이 도입될 때만 해도 할 수 있는 업무가 얼마 안 됐지만, 현재는 계속된 개발을 통해 더욱 성능을 끌어올렸다.

KT와 딥브레인AI의 기술이 들어간 'AI키오스크'.

특히 금융권 내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로 AI휴먼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중국어를 할 수 있는 AI은행원을 개발해 은행에 도입했다. 테블릿에도 AI휴먼이 나와서 중국어로 계좌개설 등을 설명해주는 데 업무처리 속도·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가지니 AI휴먼이 적용된 키오스크도 개발을 마치고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딥브레인AI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리메모리도 출시했다. 리메모리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야기 등을 시나리오화한 뒤 AI에 학습시키는 데서 시작한다. 이후에는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3시간 정도의 촬영을 통해 가상인간 제작을 위한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수집한다.

AI휴먼은 공공기관에도 납품하고 있다. 딥브레인AI는 현재 서울시청에도 AI휴먼을 납품해 안내하고 있고 다른 여러 지자체와도 논의하고 있다. KT도 향후 기가지니 AI휴먼을 통해 공공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팀장은 "기가지니 AI휴먼도 공공기관을 비롯해 여러 사업자를 대상으로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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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KT는 향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도 협업을 늘려 거대 규모의 AI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팀장은 "현재 KT가 중심이 된 AI원팀에서 여러 스타트업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를 더 추가해 나갈 것"이라며 "AI스타트업100에 있는 100개의 기업을 피칭하고 공동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부분을 계속해서 추진해 KT 디지코 사업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