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티빙-시즌 합병 임박…넷플릭스 잡을까

KT-CJ ENM, 14일 이사회 열고 OTT 합병 논의

방송/통신입력 :2022/07/13 13:38    수정: 2022/07/14 08:16

CJ ENM과 콘텐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과 '티빙'을 통합한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시즌이 통합될 경우 방대한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양사의 OTT 경쟁력은 물론 미디어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다르면 티빙과 KT스튜디오지니는 다음날 이사회를 열고 두 서비스의 합병안을 주요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는 티빙 내부에 시즌이 탑재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KT-CJ ENM, 3월부터 미디어 협력 논의 

KT와 CJ ENM은 지난 3월 지분교환 방식으로 양사 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당시 CJ ENM은 스튜디오지니에 1천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윤경림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위원장을 맡는 방식으로 CJ ENM과 상호협력위원회를 만들어 다양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이후 시즌과 티빙이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지난 4월 진행된 KT 미디어데이에서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이 티빙과 시즌 통합설에 대해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며 긍정적인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양사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는 그동안 꾸준히 합병설이 나왔던 만큼 조만간 진행될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넷플릭스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콘텐츠를 가진 OTT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KT-CJ ENM, 미디어 경쟁력 강화되나

업계에서는 양사가 이번 플랫폼 통합으로 OTT를 넘어 미디어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의 경우 국내 OTT 업계에서 탄탄한 가입자를 보유한 티빙과의 통합으로 콘텐츠 유통 창구를 넓힐 수 있다. CJ ENM 입장에서도 가장 많은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KT와 다양한 제휴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최근 계열사를 미디어, 금융, 고객서비스 등으로 나누고 지주형 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두고 콘텐츠 기획과 제작, 유통 모두를 완성하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KT는 스튜디오지니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핵심 축으로 만들었다.

스튜디오지니는 시즌의 모회사이며, 지니뮤직과 스카이라이프TV 지분도 각각 36%, 22%를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가 KT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핵심 축인 만큼 OTT 플랫폼은 물론 콘텐츠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양사는 콘텐츠 공동 제작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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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티빙도 이번 협력으로 KT 유료방송 가입자를 잠재적인 시청자로 끌어모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유료방송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사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CJ ENM 입장에서도 다양한 제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티빙과 시즌 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OTT 통합으로 시즌은 KT 사용자 대상 서비스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티빙도 KT 휴대폰 사용자 1천413만명을 확보할 수 있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