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4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

기본금 9만8천원 인상…29년만에 국내 공장 신설 합의도

카테크입력 :2022/07/13 09:47    수정: 2022/07/13 10:35

현대자동차 노사는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는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9만8천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9만8천원(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재래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을 담았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는 경영실적,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러-우 사태 등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위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해졌다. 노조가 요구한 정년연장, 해고자복직, 임금피크제 요구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잠정합의로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노조는 19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

올해 교섭에서는 미래차 전환기 대응과 국내 공장 미래 비전 그리고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국내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고, 신 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공장은 전기차 전용으로 건설되고, 양산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현대차 국내 신규 공장 건설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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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뜻을 모았다. 현대차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채용에 나서고, 채용 규모는 노사가 11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노사는 또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미래차 산업 동향, 생산·품질·안전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