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이버 예비군 창설해 하이브리드戰 대비하겠다"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참석…사이버 안보 강화 의지 밝혀

컴퓨팅입력 :2022/07/13 15:42    수정: 2022/07/13 18:01

윤석열 대통령이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하이브리드 전(戰)으로 변모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 비상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사이버 예비군' 창설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사이버안보 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세계적인 사이버 위협 증가에 대응해 "민간과 공공이 긴밀히 협력하는 사이버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인 정보공유 분석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군의 사이버전 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하이브리드전으로 변모하는 전쟁의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군 전문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와 국가 비상상황에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도 창설해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인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대학원의 사이버 전공 과정을 확대하고, 최정예 개발인력과 화이트 해커 육성체계를 통해 10만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이버범죄 척결을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유럽 사이버범죄 협약 일명 부다페스트 협약 가입을 신속히 추진해 사이버 범죄 퇴치와 사이버 규범 수립을 위한 국제공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보보호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정보보호 유공자 4명에 대해 ▲녹조근정훈장 ▲산업포장 ▲국민포장 ▲대통령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녹조근정훈장은 전자정부서비스를 위한 디지털ID 연구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까지 모바일 신원 증명 도입에 기여한 중앙대학교 이기혁 교수가 수상했다.  

산업포장은 영상보안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화테크윈 안순홍 대표이사가, 국민포장은 국가 중요시설의 사이버 방어체계를 마련한 공로로 한국중부발전 임길환 정보보안처장이, 대통령 표창은 국가 정보보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터넷진흥원 김진만 팀장이 받았다.

이날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손바닥 생체정보를 통해 국정과제인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 역량 강화' 주요 내용을 암호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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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 이후, 윤 대통령은 정보보호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을 진행하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에 방문해 교육생을 격려했다. 

또, '사이버 인재 양성 간담회'에서는 민·군·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 인재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사이버 인재 육성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는 2015년 목함 지뢰 도발로 발목 부상을 딛고 사이버작전사령부로 전입한 김정원 중사, 해커 검거에 활약하고 있는 정소연 경위, 세계 유명 해킹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찬암, 이종호 화이트 해커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