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부지방에 '최대 120㎜' 폭우…18일부터 다시 폭염

아침엔 수도권, 낮엔 충청·경북 북부 '강하고 많은 비'

생활입력 :2022/07/12 14:00

온라인이슈팀

13일부터 14일까지 중부 지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후 주말까지 내륙에 강한 소나기가 내린 뒤 폭염특보를 부를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은 12일 수시 브리핑을 통해 "13일께 매우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우비에 밀짚모자를 눌러쓴 노인이 폐지를 모아 담은 손수레를 끌고 힘겹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2.7.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3일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릴 장맛비는 밤 12시~오전 6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부터 시작돼 오전 6~9시 사이부터 낮 12시~오후 3시 사이 그밖의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매우 강하고 많이 내리겠다. 비구름을 강화할 조건과 이 비구름에서 비를 뿌리도록 자극하는 요건이 두루 갖춰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한 바람과 함께 강수량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강수량' 70㎜ 이상의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상층에선 건조 공기가 유입돼 비구름이 비를 뿌리게 하는 대기 불안정을 야기하며 많은 강수 조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강한 비가 집중될 시기는 13일 낮부터 저녁까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 북부는 13일 오전, 충청권과 강원 남부, 경북 북부는 13일 낮, 전라 서부는 14일 새벽에 강하게 비가 내리겠다.

14일은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 남하하는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을 받겠다. 정체전선이 중부 지역에서 남부로 내려가며 북쪽부터 강수가 종료되겠다. 동서로 길고 남북이 좁은 이 정체전선은 통과시점에 강한 강수를 집중하는 형태로 비를 뿌릴 전망이다.

12일 오전 11시30분 기준 한반도 인근 RGB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강원 영동 남부 제외),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동해안 제외), 서해5도에 30~80㎜, 강원 영동 남부, 경북 동해안, 경남권, 울릉도·독도에 10~60㎜ 가량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엔 최대 120㎜ 이상이 예상된다.

다만 지역별 강수량과 집중 시간은 변동성이 크다. 이 예보분석관은 "저기압 위상차와 강도에 따라 여전히 상황 변화가 클 수 있다"고 부연했다.

15일부터는 전국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상하층 온도 차에 따른 대기 불안정이 강화하기 때문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지표면과 가까운 대기 하층은 일사로 뜨거워지고, 대기 상층에선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나기 규모는 13~14일 강수 변동가능성과 마찬가지로 강수량의 다소간 차이와 발생 구역 변동 가능성이 크다. 이 예보분석관은 "남하할 찬 공기 양의 정도와 지면 가열 정도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크니 최신 기상 정보를 계속 확인해달라"고 설명했다.

18일 이후 폭염과 함께 다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열대 고기압 확장 여부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이 예보분석관은 "오호츠크해와 만주 부근의 블로킹 등 영향으로 어느 곳에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강수 지역과 정도 예보는 유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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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은 주말까지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더라도 기온은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가 오면서 기온이 잠깐 내려가더라도 일사 영향으로 곧바로 다시 온도가 올라가고, 높은 습도에 체감온도는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높은 체감온도로 인한 노약자와 취약계층 등의 온열질환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