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중심으로 산업이 개편되며 고객은 더 이상 단일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 중소, 중견기업 단독으로 생존이 어려운 시대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에스넷그룹 조승필 부사장은 위와 같이 말하며 중소, 중견기업의 상생을 강조한 클라우드 통합(CI) 중심의 '올인원 ICT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라는 에스넷그룹의 생존전략을 밝혔다.
에스넷그룹은 지난 1일 '비전 3.0' 선포식을 통해 10개 계열사 브랜드를 통일하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2023년 매출 1조 원, 2025년 매출 2조 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발표했다.
조승필 부사장은 “지난 2019년 20주년 기념식에서 매출 1조를 목표로 했는데, 당시 매출이 2천 500억 원 수준이라 말이 안된다고 내심 생각했다”며 “그런데 올해 8천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목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넷 그룹 비전 3.0의 핵심은 상생과 협력이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10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CI, 서비스 플랫폼, ICT 솔루션 유통 등 3가지 사업을 축으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전문성을 강화한다. 각 사업의 축은 에스넷시스템, 인성정보, 굿어스데이터가 담당한다.
조승필 부사장은 “그동안은 기업의 자율성을 강조해왔지만 클라우드 중심으로 산업이 전환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통합서비스가 주류가 되며서, 단일 서비스나 SI를 제공해오던 중견, 중소IT기업은 단독으로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에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에스넷그룹은 계열사를 비롯해 중소, 중견 IT 기업과도 협력해 확보한 서비스와 제품을 통합 플랫폼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조 부사장은 “최근 IT업계를 보면 글로벌 기업과 일부 빅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다른 중소 기업은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한 역량의 차이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의 문제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러한 규모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문화된 솔루션 기업을 모아서 함께 생존을 도모하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화된 능력을 살려 글로벌 기업에 못지않은 통합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인력을 재조정했다. 통합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사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승필 부사장은 “에스넷 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통함 관리하는 에스넷을 비롯해, 대웅제약 IT서비스를 개발 및 통합운영해온 인성정보 등 많은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그럼에도 경쟁 기업과 경쟁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고 실력 있는 국내 중소, 중견 기업과 함께 채워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넷은 중소, 중견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연구개발(R&D) 센터인 S2F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간 기술 교류 및 인재 양성 교육 지원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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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사장은 “최근 기업들의 어려움이 대부분 기술과 개발자의 부족에서 시작한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 간에 자유롭게 기술을 공유하고,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부사장은 “이제는 통합과 융합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고객사, 협력사, 공급사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